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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리투 - 북적북적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고립>
나는 유형살이를 해야 할 10년 동안 결코 한 번도, 결코 1분도 나 혼자 있을 수 없다는 가공스럽고 고통스러운 사실을 조금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죽음의 집의 기록, 1부 제 1장
<권력>
그들은 모욕 받고 짓밟힌 것들을 잔인하고 수치스럽게 조롱했다. 그들에게 직위란 지성과 동등한 것이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2부 제 3장
<읽고 쓰기>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독서로 보냈다. 나는 내 안에서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모든 것을 외부의 감각들로 잠재우기를 원했다. 외부의 감각들 중에서 내게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은 독서였다. 독서는 물론 큰 도움을 주었다. ...... 내게는 독서 이외에 피난처가 없었다. 즉, 그때 내 주위에 내가 존경할 수 있고 나를 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 2부 제 1장
도스토옙스키가 보는 고립은 악에 물들기 쉬운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물리적 공간이 허락되지 않고, 자신과 공통분모 하나 없는 사람들과 엮이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삶의 괴로움. 이 괴로운 공간이 악의 근원이다. 이와 같은 무리 생활은 힘에 의존한 권력욕을 키우게 된다.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중독이라고도 했다. 한번 맛들이면 놓을 수 없는 달콤함의 길들여짐. '짓밟는 원칙'은 인간에게 노출된 악의 근원이지만, '공존하는 원칙' 또한 인간만이 누리는 특원이기도 하다. 이 두 갈래의 길은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결정짓게 된다. 언제나 비틀거리며 왔다갔다하는 길.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올바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줄 아는 힘은 독서에서 오며, 쓰기에서 완성된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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