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영화와 만나다
레로이 W. 두벡.수잔 E. 모시어.주디스 E. 보스 지음, 차동우.홍주봉 옮김 / 한승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전체 비판을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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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소개란에 차동우 교수와 홍주봉 교수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차동우: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다. 옮긴 책으로 『물리 이야기』, 『양자역학과 경험』 등이 있다.

 

홍주봉: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공과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샌디에이고 소재)의 박사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의 책임연구원과 실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며, 《한국식물학회지(Journal of Plant Biology)》의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판을 뒤져보았지만 누가 어느 부분을 번역했는지 밝힌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어쨌든 여기에서 비판한 < 16장 진화>를 물리학자인 차동우 교수가 번역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리학 편(1~10)은 차동우 교수가, 생물학 편(11~16)은 홍주봉 교수가 번역했을 것이다.

 

원서 기준으로 단 6쪽에서 뽑은 것인데 내가 여기에서 지적한 오역만 20개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1. 대리 번역이다. 그렇다면 홍주봉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기에는 너무 비양심적이다.

2. 술에 엄청 취한 상태에서 번역했다. 그렇다면 홍주봉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

3. 홍주봉 교수는 영어 실력과 생물학 실력이 너무나 한심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홍주봉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기에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셋 중 어느 것인지 나는 알 수도 없고 알 바도 아니다.

 

나는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를 10권 이상 비판할 것이라고 선언한 적이 있다. 이제 9권 남았다.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 비판 모음( 6)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68

 

이덕하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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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1

 

Dubeck(201): The theory of evolution is a central unifying concept in biology, just as the cell theory is. It is important to remember that in biology a set of ideas or concepts is called a theory only after a substantial amount of evidence has been gathered in its favor.

홍주봉(339): 진화설은 세포설과 함께 생물학의 근간이 되는 두 개의 개념 중 하나이다. 자연과학에서 어떤 이론이 설()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증거가 있어야 함을 알 것이다.

 

“in biology”를 원문 그대로 “생물학에서”로 번역해도 되는데 굳이 “자연과학에서”로 번역했다.

 

“a set of ideas or concepts”를 “이론”으로 번역했으며 “a theory”를 “설()”로 번역했다. “설()”은 보통 “가설(假說)”을 뜻한다. 물론 “theory”는 보통 “이론(理論)” 또는 “론()”으로 번역한다.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앞 문장에서 “The theory of evolution”를 “진화론”이 아니라 “진화설”로 번역한 것을 보면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도 힘들다.

 

 

 

오역 2

 

Dubeck(201): Sometimes the theory of evolution is misunderstood and misstated, so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it correctly. It is one of the most compelling scientific concepts ever enunciated.

홍주봉(339): 종종 진화설은 잘못 이해되고 잘못 표현되고는 한다. 진화설이야말로 생물학 분야에서 발표된 어떤 개념보다 많은 사람들(생물학자와 생물학자가 아닌 모두로부터)의 관심을 끌었다.

 

“so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it correctly”를 빼 먹었다.

 

“compelling”은 “관심을 끌었다”는 뜻이 아니라 “설득력이 있다”는 뜻이다. 즉 과학적으로 잘 입증되었다는 뜻이다.

 

 

 

오역 3

 

Dubeck(201): Geologists have shown that, over such long periods of time, the climate at a given location on Earth has changed dramatically. So too, have geologists shown, does the array of living things in a region.

홍주봉(340): 지질학자들은 생물체가 생존한 모든 지역에서 많은 날씨의 변화가 있었음을 충분한 증거를 근거로 단언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지역에 날씨의 변화가 심했을수록 그 지역에서 더 많은 종류의 생물체의 흔적이 발견되곤 한다.

 

“over such long periods of time”를 빼 먹었다.

 

보통 장기적인 추세를 뜻하는 “climate”는 “기후”로 단기적인 변화를 뜻하는 “weather”는 “날씨”로 번역한다.

 

날씨의 변화가 심했을수록 더 많은 종류의 생물체의 흔적이 있다는 말은 원문에 없다. So too does the array of living things in a region”는 한 지역에서 살았던 생물체들 역시 기후와 마찬가지로 극적으로 변했다는 뜻일 뿐이다.

 

 

 

오역 4

 

Dubeck(201): Studying fossils has told us much about the living things from times long past.

홍주봉(340): 화석은 생존했던 생물체들을 보여 주는 훌륭한 기록이다.

 

“from times long past”를 빼 먹었다.

 

그냥 “생물체들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생물체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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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보현 2012-05-1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compelling 은 compell (강제하다 )에서 나온 말이니끼 compelling은 강제적인 또는 흥미를 돋우는 쪽이 단어 자체로는 맞는 듯 합니다. 앞뒤가 짤려 있어서 전체 문장의 문맥을 알 수는 없지만 문장 자체로는 "진화론은 세상사람들의 많는 관심을 끄는 주제였다" 라는 번역은 틀린 것이 없어 보입니다. 입증되었다는 뜻은 조금 앞서 나간 듯 합니다. 계속되는 문장에 부연 설명하는 있으면 모르겠읍니다만.


이덕하 2012-05-11 0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한사전에도 “compelling”이 “설득력 있는”을 뜻한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문맥 상으로 볼 때에도 진화 생물학이 잘 입증된 과학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홍주봉 2016-01-2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번역은 원저자가 의미하는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것이지, 단어 하나 구절 하나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덕하씨가 심하게 비판하고 있는 페이지를 여기에 지적한 내용을 포함해서 직접 번역해서 같이 올려 보시지요. 아마, 그리 긴 내용이 아닌데도 의미 전달이 잘 안될 것입니다.

미국인 2018-03-06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Compelling의 주된 뜻은 ˝evoking interest, attention, or admiration in a powerfully irresistible way˝입니다. 간단한 구글링으로도 찾아보실 수 있죠. 즉, compelling은 관심을 끄는데 매우 강력한 정도의 관심을 끔을 뜻합니다. 이덕하씨께서 말씀하시는 ˝설득력 있는˝은 compelling의 secondary 뜻입니다 (not able to be refuted; inspiring conviction). 블로그 독자들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정확히 써주셔야 하겠습니다. 영한사전 보다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영영사전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국인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출판사가 전문 번역가의 지식으로는 원서 내용의 부드러운 전달이 안될것이라 생각하여 홍주봉 교수님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의미 전달에 아무 문제가 없는 사항들을 지적하기보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좋은 문장으로, 대중이 보다 과학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기여하신 가치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것이 인터넷 공론장의 수준을 더 높이는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생물학 지식을 논하시는 건 이덕하씨의 능력 밖의 일인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37세에 세계 최초로 인슐린을 담배잎에서 뽑아내셨던데요 (http://dl.dongascience.com/magazine/view/S199003N018). 이덕하님은 37세에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셨는지요?

이덕하 2018-03-06 15:29   좋아요 1 | URL
홍주봉 서울대 교수의 번역에 대한 나의 비판 중 ‘compelling‘의 의미
http://cafe.naver.com/evopsy2014/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