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낙관주의자 - 번영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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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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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나누기를 원문과는 다르게 했다. 원문에서 나누지 않은 곳에서 나눈 곳은 수도 없이 많고, 원문에서 나눈 곳을 나누지 않는 곳도 꽤 있다. 문단 나누기도 글쓴이의 의도다. 왜 그것을 무시하고 번역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 문장은 반드시 한 문장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수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원문의 문체를 어느 정도 존중하면서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연체는 만연체로 번역하고 간결체는 간결체로 번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에는 한 문장을 한 문장으로 번역해야 한다. 이 번역서에서는 상습적으로 한 문장을 두 문장이나 세 문장으로 쪼개서 번역했다. 문학 작품이 아니라면 문체를 완전히 무시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조현욱(16) : 주먹도끼를 잡았던 손은 오늘날 마우스를 쥐는 손과 똑같이 생겼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먹을거리를 찾고, 섹스를 갈망하며, 자손을 돌보고, 지위를 얻기 위해 경쟁하며, 고통을 기피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Ridley(2) : Just as the hand that held the hand axe was the same shape as the hand that holds the mouse, so people always have and always will seek food, desire sex, care for offspring, compete for status and avoid pain just like any other animal.

l  충분히 한 문장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세 문장으로 나누어서 번역했다. 게다가 원문의 “Just as”를 무시했다.

l  원문에 두 번씩이나 나오는 “always”를 빼 먹었다.

l  원문에는 없는 “지금도 그러하며”가 삽입되었다. 이런 군더더기는 굳이 없어도 된다.

l  “just like any other animal”를 엄밀하게 번역하자면 “다른 동물들과 꼭 마찬가지로”다. “다른 동물들처럼”이라는 번역은 “just”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조현욱(16) : 지구상에서 가장 깊숙한 오지로 여행을 간다 해도 당신은 예상할 수 있다. 그곳에서도 여전히 노래, 웃음, 연설, 성적 질투심, 유머감각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 중 어떤 특징도 침팬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Ridley(2) : You can travel to the farthest corner of the earth and still expect to encounter singing, smiling, speech, sexual jealousy and a sense of humour – none of which you would find to be the same in a chimpanzee.

l  the same”을 빼 먹고 번역했다. 침팬지에게서는 인간의 것과 똑같은 형태로는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인데 아예 찾아볼 수 없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침팬지 사회에도 성적 질투가 있다. 지위가 높은 수컷은 지위가 낮은 수컷이 암컷과 성교를 하려고 하면 가만 두지 않는다. 다만 침팬지의 성적 질투는 인간과 양상이 다를 뿐이다.

l  “smiling”을 “웃음”으로 번역했는데 “미소”가 더 엄밀한 번역이다.

 

 

 

조현욱(16) : 32,000년 전 프랑스 쇼베 동물에 코뿔소를 그린 사람을 생각해 보자. 만일 만날 수 있다면, 그가 심리적으로 모든 면에서 지금의 우리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Ridley(2) : If I could meet the man who painted exquisite images of rhinos on the wall of the Chauvet Cave in southern France 32,000 years ago, I have no doubt that I would find him fully human in every psychology way.

l  “exquisite”를 빼 먹었다.

l  “southern”을 빼 먹었다.

l  “fully human in every psychology way”은 심리적으로 모든 면에서 온전한 인간이라는 뜻이지 “심리적으로 모든 면에서 지금의 우리와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수만 년 전의 우리 조상들은 심리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현대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리들리는 환경 차이가 심리적 차이는 조금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보는 무지막지한 선천론자는 아니다.

 

 

 

조현욱(17) : 농업, 도시, 상업, 산업, 정보 혁명도 없다. 르네상스나 종교개혁, 대공황, 내란, 내전, 냉전, 문화전쟁, 신용 붕괴는 말할 것도 없다.

Ridley(3) : They do not experience agricultural, urban, commercial, industrial and information revolutions, let alone Renaissances, Reformations, Depressions, Demographic Transitions, civil wars, cold wars, culture wars and credit crunches.

l  “Demographic Transitions”는 “내란”이 아니라 출생률과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을 말하며 보통 “인구학적 추이”로 번역한다. http://en.wikipedia.org/wiki/Demographic_transition

l  “credit crunches”를 “신용 붕괴”로 번역했는데 “신용 경색”또는 “신용 위기”가 더 적절하다. 신용 체제가 무너졌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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