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 1 대우학술총서 구간 - 과학/기술(번역) 5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병훈 옮김 / 민음사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생물학(이병훈, 박시룡 옮김)』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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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 I, II,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병훈·박시룡 옮김, 민음사, 1992, 축소판

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I, Edward O. Wilson, Belknap Harvard, 25th anniversary edition, 2000

 

 

 

번역본은 축소판인 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원서는 원판이다. 하지만 번역을 검토한 부분은 원판과 축소판이 똑같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인간의 사회행동에 관한 장(이 축소판에서는 제26)은 그것이 주는 비상한 흥미와 해설로 말미암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 (『사회생물학 I, 3)

 

 

 

옮긴이 이병훈은 이 책을 번역함으로써 사회생물학을 최초로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것이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많은 분량과 내용의 어려움으로 결국 책이 출간된 것은 1992 12, 번역을 시작한 지 8년만이었다. 내용이 생물학의 여러 분야는 물론 철학, 사회학까지 걸쳐 있어서, 후자에 어두운 옮긴이들에겐 걸리는 데가 많아 문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사회생물학 대논쟁』, 176, 이병훈의 글 중 『사회생물학 I, II』 번역 출간에 대한 이야기)

 

고난의 행군 좋아하시네. 당신들이 엉터리로 번역한 덕분에 고난의 행군은 이 번역본을 읽을 독자들이 하게 생겼다. 철학과 사회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번역이 어려웠다고? 내가 보기에는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성의가 없어서 번역이 개판이다.

 

한국어판 기준으로 5쪽 정도 번역을 검토하다가 더 이상 검토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아래에 있는 상세한 번역 비판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생물학 대논쟁』에 실린 이병훈의 글을 보면 자신이 사회생물학을 소개하는 글을 여러 편 써서 논쟁에 기여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나는 이병훈의 글을 본 기억은 없다. 당장은 “번역이나 제대로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물론 번역을 개판으로 한다고 글도 개판이라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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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박시룡(641): 거시적 관점에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각각 생물학의 한 분야로 볼 수 있고, 역사, 傳記 그리고 픽션은 인간사회학에 대한 조사서가 되며, 또 인류학과 사회학은 단 한 종의 영장류에 관한 사회학이 된다.

Wilson(547): In this macroscopic view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shrink to specialized branches of biology; history, biography, and fiction are the research protocols of human ethology; and anthropology and sociology together constitute the sociobiology of a single primate species.

l  this macroscopic view”에서 “this”를 빼먹고 “거시적 관점”이라고 번역했다. 그냥 거시적 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 문장에 나오는 “in the free spirit of natural history”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this”도 빼먹지 않고 번역해야 한다.

l  “humanity”는 “인문과학”보다는 “인문학”이 어울린다. 예컨대 도덕 철학이나 예술 비평은 인문학에 속하지만 인문 과학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l  “specialized branches”를 그냥 “한 분야”라고 번역했다. “specialized”를 빼 먹었다.

l  “research protocol”을 “조사서”라고 번역했다. “연구 계획안”이 더 정확한 번역이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시안이라는 뜻으로 쓴 것 같다.

l  “human ethology”를 “인간사회학”이라고 번역했다. ethology”는 “사회학”이 아니라 “행태학” 또는 “동물행동학”이다.

l  “sociobiology(사회생물학)”를 “사회학”이라고 번역했다. 실수로 보인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너무 많이 나온다.

 

 

 

이병훈·박시룡(641): 아프리카에 일찌기 호모가 살았던 것 외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類人猿이 살았을 당시 2종 또는 그 이상의 人科의 種들과 함께 존재했었다.

Wilson(547): Two or more species of hominids did coexist in the past, when the Australopithecus man-apes and possibly an early Homo lived in Africa.

l  “possibly”를 빼먹었다. 원문의 조심스러운 표현이 단정적 표현으로 바뀐 것이다.

l  “man-apes”를 “類人猿(유인원)”으로 번역했다. 엄밀히 번역하자면 “인간-유인원”이다. 인간과 유인원의 중간이라는 뜻인 듯하다.

l  “early”를 “일찌기”라고 번역했다. “살았던”을 꾸미는 말로 잘못 안 것이다. early Homo가 한 쌍이며 “초기 호모”라는 뜻이다.

 

 

 

이병훈·박시룡(641): 그러나 그 가운데 오직 하나의 진화 계통만이 후기 빙하기까지 생존하여 가장 발달한 인간의 사회적 특성의 출현에 참여했다.

Wilson(547): But only one evolving line survived into late Pleistocene times to participate in the emergence of the most advanced human social traits.

l  “Pleistocene”는 “빙하기”가 아니라 “홍적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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