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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무늬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 극좌파가 본 고종석 - 『자유의 무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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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을 걸치고 우리 축구단의 승리에 열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붉은색 열정이 합리적 수준에서 우리 사회를 통합하는 그런 열정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나 거리의 청소부들을 포함해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건넬 장미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 이 붉은 색 정열을 조금 여투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자유의 무늬』, 17쪽)
민족주의에 대한 어정쩡한 입장은 아래의 구절에서 그 위험성을 드러낸다.
힘이 약한 나라의 애국주의라면, 그것이 제어되지 않더라도 커다란 해악을 낳지는 않는다. 아무리 결기에 차 있어도 작은 몸통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자유의 무늬』, 191쪽)
한국이라는 국가의 “작은 몸통”은 미국에 비해서 작을 뿐이다. 한국의 민중들에게 한국이라는 국가는 결코 “작은 몸통”이 아니다. 애국주의 열풍(위에서 말한 월드컵의 붉은 악마 열풍을 포함하여)은 계급적 분단선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기 국가에 대한 사랑은 다른 국가 또는 국민에 대한 경멸로 이어지기 쉽다. 이주 노동자에 대한 한국인의 경멸은 “찬란한 문화 민족”이라는 자부심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