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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마음 - 전중환의 본격 진화심리학
전중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이전에 『오래된
연장통』과 『본성이 답이다』를 읽고 상세히 비판하여
인터넷에 올린 적 있다.
『진화한
마음: 전중환의 본격 진화심리학』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분들이 이 책도 비판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전중환의 책을 2권이나 비판했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전중환의 실력이 많이 늘어서 이전 책들보다는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눈곱만큼은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전중환은 “이번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책이겠지”라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실증적 오류, 이론적 오류, 어설픈 논리 전개가 넘쳐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다. 나의 비판과 함께 읽는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좋은 교훈을 줄 수도 있다.
자세한 것은 70편이 넘는 나의 겁나게 상세한 비판을 보시라.
전중환 112. 인간 행동을 진화적으로 설명한다는 발상 자체가 엄청난 분노를
촉발시킴을 (『진화한 마음』 시작)
https://cafe.naver.com/evopsy2014/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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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 187. 해를 끼치지 않지만 금기시되는 이러한 행동에는 자발적인 장기매매, 자발적인 성매매, 마약
섭취 등이 있다 (『진화한 마음』 끝)
https://cafe.naver.com/evopsy2014/2717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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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은
차명진의 말을 왜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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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은
남자에게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문화를 통해 그것을 제어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다.
전중환 117.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투 운동을 두고 성희롱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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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의 90%가 일부일처제라고 한 것이다. 이걸 보면 Lovejoy가 “monogamous”를 어떤 의미로 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류의 90%가 암수 “모두 오직 한” 동물을 “선택해 백년해로”하는 “엄격한
일부일처제”를 이루면서 산다고 믿을 정도로 Lovejoy가 무식하고 멍청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Science』에 논문을 싣는 과학자는 대체로 그보다는 유식하고 똑똑하다.
따라서 Lovejoy가 “monogamous”라는 단어를 쓸 때 “일부일처제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바람도 피우고 때로는 이혼도 하는 짝짓기 체제”를 염두에 두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즉 “엄격한 일부일처제”를
뜻하지는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전중환 132. 엄격한
일부일처제가 남녀 모두의 본성이라는 견해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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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무리를 떠나거나 사망하면 실버백(으뜸 수컷)이 “대리 어머니(surrogate
mother)”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글의 제목에는 “Motherly”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실버백인 아빠가 엄마처럼 자식을 잘 돌볼 때도 있다는 말이다.
전중환 141. 대형
유인원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 남성은 아버지로서 자식을 정성껏 돌본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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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B가 가지고
있는 사과가 탐나서 달라고 한다. B가 거부한다. 그러자 A가 폭력을 써서 B의 사과를 빼앗는다. 그 과정에서 B는 눈 한 쪽을 다쳐서 실명한다. 며칠 후, B는 “눈에는
눈” 보복에 나서서 성공한다. 그리하여 A도 한쪽 눈을 실명한다.
B도 한쪽 눈을 실명했고,
A도 한쪽 눈을 실명했으니까 A의 순이익이 0이
되었나?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A가 얻은 것은 사과 하나고 잃은 것은 한쪽 눈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엄청나게 손해를 본 것이다.
전중환 157. 눈에는
눈으로 맞대응해서 나를 도발한 사람의 순이익이 언제나 0이
되도록 한다면
https://cafe.naver.com/evopsy2014/2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