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몫
장성욱 지음 / 득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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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린 심심치 않게 학교 폭력 이야기를 접한다.
어릴때 일이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성공하는 가해자들을 보면서 분노하고 응징한다.
당신이 한 짓을 잊지 말라고! 당신 때문에 힘들었던 피해자를 생각하라고!

그래서 책 속 가해자인 영빈이 자신이 한 행동이 기억이 안난다고 할 때 더욱 분노가 일었다.

'때린 놈은 다리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는 속담처럼 우린 가해자의 편함을 못 보기 때문에..

하지만 피해자인 선용이 유명한 게이머가 되고 방송을 통해 영빈을 저격하며 가해지는 다수의 폭력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수라는 숫자속에 나를 감추고 나또한 그런 폭력을 가한 적은 없었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만든다.

안 좋은 기억을 안고 삐뚤어진 피해자 선용의 모습과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을 저장한 영빈의 모습이 둘을 모두 괴물로 만든 것이 아닐까?

가해자를 미워할 수도 피해자를 옹호할 수도 없는 기억의 몫을 섬뜩하게 다뤄 놓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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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만개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박지숙 그림 / 마음산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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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하면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사람과 접촉하면 독이 든 촉수로 해를 입히는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된다.

이 책속 해파리들은 쓰레기섬에서 생겨난다.
그 쓰레기도 인간에게 쓰임을 다하고 쓸모 없어진 것들이 버려져서 만들어진다.

철저하게 인간에게 쓸모가 없는 존재.
해파리와 쓰레기섬.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인 우리에겐 자신의 쓸모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 삶의 이유도 없어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쓸모가 없다는 기준도 결국 인간이 세운 기준일 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것이 살아 있는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두 가치가 있다.

우린 그것을 쉽게 망각하고 터부시 여긴다.
무쓸모의 가치!
이 책을 읽으며 쓸모를 인정 받으려 아등바등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그저 물 흐르듯 살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 도서는 아카 @aka_book_의 모집으로 마음산책 @maumsanchaek 출판사에서
도서는 보내주시고 #SF탐사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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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이 놀던 자리
김도일 지음 / 득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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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8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책이다.
각각의 단편 속엔 포항의 역사, 현재, 삶들이 녹아있다.

이야기들이 재밌고 쉽게 후루룩 읽히진 않는다.
오히려 퍽퍽한 고구마를 마른 입으로 먹은 듯 답답하고 퍽퍽한 가슴이 꽉 막히는 이야기들이다.

학도병, 강제징용,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약용의 유배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외 다른 단편들은 가족, 사랑, 삶이 아름답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오히려 냉소적인 스토너를 떠올리게 만든다.

엄청난 사건이나 반전없이 그저 잔잔하게 인생의 깊고 어두운 이면을 비춰 오래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작가님이 자주 헤매고 많이 흔들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역사적, 근현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이런 분들이라면 권해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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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페이스오프
공혜진 지음 / 한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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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맘이 말랑하고 두근거렸다.
이런게 청소년 소설이지! 하고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

▪️인라인 하키라는 다소 거친 운동 속에서 인물들간의 갈등, 경쟁심, 질투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마치 옆에서 실제 경기를 지켜보는 것 같은 생동감이 있다

생소한 운동이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거친 숨과 몸싸움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몰입감도 높여준다.

▪️책속의 아이들은 경기가 아무리 어렵게 흘러가고 안 풀려도 경기가 끝날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좌절하고 쓰러져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며 살아 가다보면 살아지는게 아닐까 싶다.

▪️한명 한명의 아이들은 약하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각자의 상처를 헤집지 않고 모르는 척 덮어주며 덧나지않게 호호 불어주고 약을 발라준다.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며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다들 너무 이쁘다.

▪️최근에 읽은 청소년 소설중에 가장 생동감 넘치고 맘을 말랑하게 만드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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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말의 가시 바일라 26
김영주 지음 / 서유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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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궁 민주의 죽음.
그 죽음을 쫓는 세미.

돌말은 가시로 서로 깍지 끼고 모여서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고빛이 난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깍지 낀 가시도 아름다운 문양도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생물!

부모님의 오래된 빚으로 한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삶을 살며 가시를 가지게 된 세미.

고아로 자라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뾰족한 가시를 가지게 된 수현.

두아이는 민주의 죽음으로 연결된다.
서로 상처 입기 싫어 가시를 앞세워 밀쳐내다 세미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둘은 서로의 가시로 깍지 끼고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우리 주위에도 상처 입기 싫어서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는 인연들이 많다.
당장 나만해도 처음엔 가시를 세우고 뾰족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꿔서 서로 깍지끼고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면 우리의 삶도 조금은 빛이 나지 않을까?

얇은 분량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깊고 따뜻한 울림을 준다.
지금 뾰족한 가시로 온몸을 돌돌 싸매고 힘들어하는 당신께 살며시 이 책을 권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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