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룡이 놀던 자리
김도일 지음 / 득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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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8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책이다.
각각의 단편 속엔 포항의 역사, 현재, 삶들이 녹아있다.

이야기들이 재밌고 쉽게 후루룩 읽히진 않는다.
오히려 퍽퍽한 고구마를 마른 입으로 먹은 듯 답답하고 퍽퍽한 가슴이 꽉 막히는 이야기들이다.

학도병, 강제징용,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약용의 유배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외 다른 단편들은 가족, 사랑, 삶이 아름답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오히려 냉소적인 스토너를 떠올리게 만든다.

엄청난 사건이나 반전없이 그저 잔잔하게 인생의 깊고 어두운 이면을 비춰 오래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작가님이 자주 헤매고 많이 흔들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역사적, 근현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이런 분들이라면 권해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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