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
박현희 지음, 이경석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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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어휘까지 똑똑하게 알려주는 어휘 교과서

 

언어는 변모합니다.  옛날엔 빈번하게 사용하던 낱말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과학발달이나 문화발달에 따라 새로운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지요.  특히 현대엔 예전에 없던 다양한 물건들이 생겨서 그런지 불과 100년전엔 없던 낱말들이 등장했지요.

 

인터넷으로 인한 신조어도 많아졌고 국어나 어휘 파괴가 두려울 정도로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온지 얼마 안 되는 [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 책은 굉장히 재미납니다.  딱딱한 국어사전이 아니라 덩굴을 잡아당기면 그 곳에서 줄줄이 딸려나오는 열매를 만나듯이 재미나게 연결고리를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많은 어휘들을 만나게 해줍니다.

 

게다가 이 책 속에 나오는 어휘들은 요즘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초등 교과서 속 어휘들이기 때문에 더욱 유용합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 뿐 아니라 도덕, 수학, 사회, 과학, 실과 과목의 어휘들이 나옵니다.  각 학년별 어떤 교과서에서 배우는 어휘인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교과서를 배우는 게 더 재미납니다.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HACCP' 마크를 배우고 왔나봅니다.  식품의 안전성 검사기준을 통과학 식품에 붙게 되는데, 장을 보고 온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HACCP'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 마크에 대한 내용이 언급된다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동전의 양면'은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과목에서 나오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그 다음 어휘는 6학년 수학 교과서에서 배우게 될 '확률'로 연결시킵니다.  확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일기예보를 예로 설명하기도 하고, 사자성어인 백발백중이나 십중팔구를 알려줍니다. 확률이 거의 0%인 것을 두고 걱정하는 것을 기우라고 한다고 알려주며, 그 다음엔 자연스럽게 '기우'라는 어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언급해서 마치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더군요.

그렇게해서 그 다음엔 '지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편견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서 그냥 어휘사전이 아닌 어린이들이 다양한 어휘를 배우는 가운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꼼꼼한 어휘교과서입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에 그치지 않고 그 다음 시리즈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인해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 스스로 더 궁금해하는 것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더 즐거운 확장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휘탐험을 마치는 마지막엔 마지막 단어로 '나'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분의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모두 그러했으면 좋겠고, '나'의 꿈을 믿고 그 꿈을 향해 나가는 어린이들이 되어 나중에 멋진 대한민국의 주인공들이 되기를 저 역시 열심히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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