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 - 다 빈치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위대한 괴짜들의 성장 일기, 2007년 라가치상 수상작 세상을 뒤흔든 인물 시리즈 1
장 베르나르 푸이.안 블랑샤르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윤미연 옮김 / 녹색지팡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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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
책 제목이 정말 인상깊다.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이지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이라면 아이들에게 권하는 필독서가 될 것이고,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멋진 꿈을 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겉표지에 나오는 아인슈타인의 모습. 정말 웃음이 나온다.
지난 여름 아이와 함께 코엑스를 갔었다. 그 때 보았던 [아인슈타인의거꾸로 과학여행]이 자꾸 생각이 난다.

지금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잘 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반 평균이 90점을 내외가 된다. 비단 학교 공부 뿐 아니라 한자와 영어, 중국어에 피아노와 같은 악기는 필수가 된지 오래다.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그렇게 되기까지 아이들은 단순히 놀면서 지내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아직 우리 아이는 어려서인지 노는 시간이 많이 있다. 지금 놀지 않으면 또 언제 실컷 놀 수 있을가 하지만, 주위 아이들을 볼 때면 가끔씩은 소신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 책에는 31명의 위인이 나온다. 그런데 단순히 위인이라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세상을 뒤흔든 바보들이란 표현을 썼으니, 처음 받은 그 충격이란 이루말 할 수 없었다.  

[다 빈치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위대한 괴짜들의 성장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2007년 라가치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난 사실 라가치상 이름만 들어봤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도서전 수상작이라고 한다면 작품성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요즘 사극 열풍과 함께 우리나라 왕이나 위인들에 관심이 부쩍 생긴 우리 아들녀석이 그동안 읽은 위인전을 생각해본다.

윈스턴 처칠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토마스 에디슨 등 교과서에도 한번쯤 나왔고, 워낙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고 있던 아니면 이름만 알 정도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 그들의 출생과 여러 일화들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 즐거운 여행이었다.

왠지 윈스턴 처칠의 사진을 보면 권위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무척 고집이 세 보인다.
게다가 마치 전구처럼 보이는 에디슨의 모습은 어떠한가?
만일 위인전을 읽기 싫어한다면 이 책 한 권에 31명의 괴짜, 아니 위인들의 삶과 철학이 들어있기에 이 책만큼은 꼭 읽으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조카들에게 빌려줄 정도였으니까.

나 역시 위인전을 전집으로 사려고 온 가족이 함께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가격 때문에 망설인 적도 있었고, 워낙 많은 출판사에서 나온 위인전을 보며 고르기가 선뜻 쉽지 않았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내가 어릴 적에 읽은 위인전과는 그 구성도 다르고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실존 인물도 있을 뿐 아니라 기존에 정치가와 음악가 등이 많았더라면 화가와 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그런 괴짜들이 등장한다. 또 아주 오래된 역사적 인물이 아니고 비교적 최근에 이 세상을 주도해나가고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기에 작가는 객관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을까 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학습 부적응자거나 문제아였던 것도 많이 있다.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며, 엉뚱한 짓을 저지르고 누구보다 더 만흔 실패를 맛본 자들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은 과잉보호 속에 자란다.
나 역시 그런 면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아이를 자유로운 생각을 지니고,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31명의 바보들에 대해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누가 전집을 사서 1권부터 차례차례 읽어야 한다는 것을 법칙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한 명 정해서 읽는 것도 즐거운 독서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 아니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던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한 글을 처음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대인관계가 힘든 사람들도 있었고, 집안형편이 무척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청소년기에 이르러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들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새지도 않고 앞을 보며 돌진해간다.

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요즘 아이들은 나약하다고 한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도 헬리콥터형 엄마가 있어서 언제나 주위를 돈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입사시험에서 면접을 대신 해주고 싶다는 부모, 대학 수강신청을 대신 해주는 부모, 심지어 취업을 대비해 또 과외까지 받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하나의 실패가 좌절을 주어서는 아니된다.
몇 백번의 실패를 거쳐서 가장 위대한 발명가가 된 에디슨처럼, 우리도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르고 있었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미 어른이 된 지금, 아마도 이 한 권의 책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31명의 위인전을 읽을까 하면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꼴찌를 하던 앙리 뒤낭이 국제 적십사사를 만들고 노벨 평화상을 탄 것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입체파를 만든 파블로 피카소.
내성적인 성격 안에서 그처럼 대단한 추리소설을 써낸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멋진 꿈이 있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절대로 결코, 그 아이들에게 꿈을 꺽어서는 아니 되는 것을 명심하며, 우리의 개구쟁이들이 미래의 멋진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용기를 주는 세상 모든 어른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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