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 사고력을 키우는 미술 감상
이주은 지음, 유경화 그림 / 토토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예술은 함께 나누는 것이에요.

이 책 63쪽에 나오는 글이다.

자꾸 보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정말 함께 이야기하고 그 느낌을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는 그림이요, 명화였으면 좋겠다.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이 책의 작가 이주은님의 마음이.

한 걸음 떨어져 보이는 대로 보아도 좋겠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가 아, 이 그림에는 이런 사연이 있고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구나 생각하며 보는 그림도 참 재미있다.

신문에서 이 작가님이 가끔 재미있게 그림 이야기를 풀어낸 걸 읽은 적 있다. 이분은 정말 아는 것도 많고 또 아는 걸 이렇게 쉽고 즐겁게 풀어내줄 줄도 아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이렇게 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를 내셨다니 너무 반갑고 기뻤다.

느닷없이 바이올린에 소 하나를 떡하니 올려놓은 그림 ‘소와 바이올린’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은데 올려놓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신선하다. 그걸 보고 작가는 ‘달콤한 친구’라는 표현으로 보고 읽는 우리에게 느낌을 불어넣어준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이 예술 작품을 위한 배경이 된다? 마분지를 긁어서 선을 새기고 그 위에 물감을 칠하는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한 화가 클레의 ‘피렌체 빌라’를 소개하며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떤 재료와 기법으로 그려보겠느냐며 질문을 던져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풍속화도 외국의 이름난 명화도, 어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낙서같은 그림도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구나 그림을 보고 작가의 글을 따라 끄덕이게 되고 작가가 우리에게 질문의 꼬리를 잡고 생각이 물보라처럼 일어나기도 한다.

예이츠의 시도, 퐁네프의 다리가 생긴 사연도, 긴 목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미얀마 파다운 부족의 여인과 나란히 소개한 오이처럼 길게 표현한 개성적인 미인을 그린 모딜리아니도 살걀이 보드랍고 약간 통통한 예쁜 소녀들을 그린 르누아르도 함께 이야기해서 더 재미있고 즐겁게 표현되는 이야기들. 이 책의 특징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최고로 좋은 작품이란 예술가와 영혼을 나누어 가진 것이라고 작가는 소개한다. 그 말이 참 맞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영혼이 깃든 작품들이 더 생생하게 살아나는 이야기.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연결시켜주는 이 책이 참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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