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찬두 한무릎읽기
양연주 지음, 김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욕쟁이 찬두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엄마를 따라 할머니에게 맡겨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찬두.

새로 만난 친구들과 첫인사 하는 자리에서 긴장을 한 나머지 튀어나온 장난감 개구리에 놀라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걸 보고 같은 반 친구인 5학년짱 혁기와 무리들은 찬두를 얕잡아 보고 놀리며 만만하게 대하는데 급식실에서 욕을 잘 하는 귀고리 형에게 혁기도 쩔쩔매는 걸 보고 귀고리 형을 닮기로 한다.

귀고리 형이 잘 쓰는 욕을 슬그머니 주워담아 입안에서 굴리다 살살 연습도 해보는데 문방구 앞 컵볶이를 놓치고 1학년들 앞에서 욕을 뱉자 1학년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걸 보고 괜시리 웃음이 난다.

점점 찬두의 욕은 힘을 얻고 혁기 무리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내뱉는데 그 이후 혁기도 찬두의 눈치를 슬그머니 보는 듯 해서 찬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신나게 욕을 하는 찬두에게 좋은 마음으로 충고를 하다 계집애라는 욕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는 은오를 보자 마음이 편치 않은데 과연 찬두는 은오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줄까.

물론 이야기 속에는 귀고리 형 이야기도, 찬두와 은오의 이야기도 더 들어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욕을 쉽게 하고 욕 하는 걸 쉽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이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되고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것이 왜 중요한 일인지 깨우쳐 주는 것이다.

욕을 통해 찬두가 억눌린 억울함을 비뚤게 표현하는 것이 또 다른 이에게는 억울함이 되고 눈물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진짜 용감하고 멋진 것은 욕이 아니라 바른 말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동화로 되어 있어 더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생각할 수 있다.

계집애가 태어나 집이 망하고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거라는 어릴 때부터 들어 그 말이 상처가 되었다는 은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무심코 던진 욕이 다른 이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미안해 하는 장면은 아주 그럴 듯하다.

야금야금 고운 말을 만들어내기로 다짐하는 찬두와 함께 우리도 같이 노력하기로 약속하자.

욕은 이제 그만~ 바르고 고운 말만 써도 할 말이 넘치는 게 이 세상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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