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될 거야 - 사진작가 고빈의 아름다운 시간으로의 초대
고빈 글.사진 / 담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만나게 될 거야 

 

신기하다. 

살구꽃 든 천진한 아이의 맑은 웃음 속에서 살구꽃 닮은 걸 찾아내 찍은 작가도. 살구꽃 닮은 아이도.

신기하다. 

학교를 돌아와 집안일을 돌봐야 하는 소녀의 맑은 눈망울과 발가벗은 엉덩이를 드러내 놓은 소녀의 동생과 이제 곧 일을 시작해야 하는 순한 눈망울의 새끼 당나귀도 닮았다.

신기하다. 

차와 식사가 되는 일종의 주막 같은 곳 차이카나에서 음식을 먹으면 잠까지 덤으로 재워주는데 별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지낼 수도 있다 한다. 

신기하다. 

작가를 째려보며 왜 이슬람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것이냐 화를 내던 키 큰 사내에게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안겨주며 '테러리스트와 같은 표정으로 부탁합니다'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표정이 더 없이 순박하다.

신기하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개, 시봄을 여행지에서 만나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지고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시봄을 안고 태양사원으로 가게 된 것도 신의 뜻이라 여기는 작가와 시봄의 인연과 여행이.

신기하다. 

지금은 그렇게 밋밋하다고 하지만 각양각색 화려하게 꾸며 다녔던 파키스탄 버스.

신기하다. 

아메리카에 가본 적도 햄버거도 모르는 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삶을 불평없이 받아들이고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숨결이 깃든 존재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집시의 후예, 염소족들의 미소도.

세상 곳곳 소중한 인연, 자유로운 영혼들을 담은 사진과 글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마주보고 웃게 된다.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글을 통해 사진을 통해 만나게 되었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웃고 있을까.

마음이 먼저 가 닿는다.

신기하다.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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