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찾아 낸 숫자의 비밀
박영수 지음, 이리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호기심으로 찾아낸 숫자의 비밀 

 

0부터 시작해서 666까지 숫자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이 책의 테마이다.

제목이 거의 모두 물음표를 달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런 책을 아이는 좋아한다.

제목을 읽어보면 뭘까 궁금해지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된다나 어쩐다나.

왜 볼링핀은 열 개일까?

왜 16세를 이팔청춘이라고 할까?

왜 제야의 종은 33번 울릴까?

왜 인체 온도는 섭씨 37도일까?

왜 마라톤 거리는 항상 42km일까?

왜 학교에서는 50분 수업 하고 10분 쉴까?

제목부터 훑어보는데 아이의 그 말이 떠오른다. 참 맞는 말이다싶다.

왜, 왜? 왜! 꼬리에 물음표를 다는 말은 읽는 순간 나도 함께 왜, 왜? 왜! 라고 묻고 외치게 된다.

그리고 살살 가려워지는 것이다. 참을 수 없을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 왜의 뒷부분이.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길고 좁은 길을 따라 무거운 공을 굴려 핀이라고 불리는 나무 표적들을 쓰러뜨리는 경기 볼링.

핀이 열 개여서 텐핀즈라고도 한다는데 볼링핀이 열 개인 이유는 볼링의 역사 기원전 5천년 전부터로 거슬러 올라가 찾게 된다.

고대 이집트의 묘에서 돌로 만든 볼링핀과 공이 발견되었는데 죽어서도 할 수 있도록 무덤에 넣었다니 그 옛날에도 볼링마니아들이 있었나보다.

13세기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볼링이 종교의식으로도 행해졌는데 성직자가 아홉 개의 고난을 상징하는 핀 아홉 게를 세워놓고 신앙심을 재는 도구로도 쓰고 악마를 물리치는 것으로도 해석했다고 한다.

이런 유럽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볼링이 종교 행위가 아니라 운동 또는 도박으로 성행했는데 볼링 도박이 퍼지자 볼링 금지법을 만드니 볼링이 사라질까봐 불법적인 볼링을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 열 개의 볼링핀으로 세웠다고 하니 텐핀즈 볼링의 우여곡절이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다.

이런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숫자라는 테마 안에 옹기종기 모여 제각기 개성 있는 이야기로 그 아름다운 몸짓을 뽐내니 읽는 재미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이 책은 본래 순서대로 읽지 않고 제목을 보고 마음 가는대로 먼저 골라 읽어도 좋은 책인데 숫자 배열순으로 되어 있어 순서대로 보게 된다.

이 숫자에 얽힌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도 있었구나싶고 한편으로는 웃음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몰랐던 것을 알게된 기쁨도 느껴진다.

역사와 문화와 상식 등 어느 한쪽으로 규정짓기에는 어려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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