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박기복 지음 / 행복한미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남자 아이 특유의 기질인지 물어보는 말 말고는 별로 말이 없다. 저희 친구들끼리 노는 걸 보면 결코 말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서재가 된 거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조용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런 일상을 꿈꾸었다. 늦은 밤 리모컨을 쥐고 드러누워 거실에 있기를 고집하는 남편도 이유 중 하나로 아직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맑은 눈을 빛내며 이것 저것 물어오던 아이가 초등을 입학하고 벌써 중반에 접어들어 시험 기간이면 따가운 잔소리가 귓가에 내려앉도록 들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제법 제 고집도 생기고 어설픈 반항도 해보는데 무거운 잔소리 켜켜이 내려앉기 전에 저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며 학습하는 일이 습관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지 아이가 오기를 기다려 잔소리는 따라붙어야 하고 해놓고도 가볍지 않은 마음이 아이의 눈치를 슬그머니 살피게 된다. 거실과 식탁 분위기는 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일상 대화 듣기에서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아니 눈에 힘을 주고 봐 본다. 편독이 나쁘다는 편견을 접고 오히려 아이가 편독을 하면 끝을 볼 수 있게끔 그 끌림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라 한다. 대화하는 가정의 가장 좋은 첫번째 열쇠로 역할 토론을 알려주는데 간식을 준비한 거실에 몇 가지 역할토론에 필요한 간단한 소품을 준비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기쁨을 누리며 그런데가 아니라 그리고를 사용하며, 핵심 논리를 성급히 말하지 말고 기꺼이 옆길로 새는 토론을 즐기라 한다. 토론이라 하여 그리 거창하고 무거운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토론의 시작점으로 낭독을 권장하며 비판이 아니라 애정으로 대화를 함께 나누어 생각을 글로 끌어내는 과정까지 적절한 예와 알짜배기 팁과 함께 저자의 노하우를 가득 싣고 있어 결코 한 번 읽고 꽂아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별로 다양한 책과 사례와 함께 조곤조곤 알려주어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왜 진작 보지 못했던가 하는 생각이 진하게 들만큼 많이 활용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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