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동화 보물창고 37
찰스 디킨스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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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캐럴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들려오는 캐롤송과 명작 영화와 작품들은 또 다른 감동과 기쁨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그 중 하나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의 개과천선 이야기가 아닐까.

언젠가 떠나온 그곳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여기서 쥐었던 것 모두 놓고 빈 손으로 가야하건만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는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인생 앞에서 참 당당히 욕심내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에게도 또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유령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더 아름답게 살아가려 노력하게 될까.

잘 알려진 이 이야기이지만 보물창고에서 펴낸 이 책은 원작의 느낌 그대로를 살려 스크루지 이야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변해가는 스크루지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어 읽다보면 한 걸음 물러선 독자의 마음으로서의 스크루지를 읽는 게 아니라 그 심리 그대로 섬뜩하게 안타깝게 느끼는 스크루지의 마음으로 읽게 되는 거다. 어릴 적에 교회에서 성극으로 크리스마스캐럴을 올렸었는데 그때의 그 감동이 다시 떠올랐다.

단순한 교훈과 지혜의 전달이 아니라 진정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하고 함께 사는 사회에 눈을 돌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하는 책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지금의 내 모습과 그림자를 돌아보게 한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간직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이야기가 초등 교과서에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아이들이 읽고 나누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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