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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배우는 냇물여행 - 물에 사는 동식물을 보러 가요!
박희선 지음 / 황금시간 / 2011년 5월
평점 :
놀며 배우는 냇물여행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산으로 들로 나다니려 애는 쓰는데 비 오는 날은 비가 와서 다른 일이 생긴 날은 다른 일이 있어서 하는 여러 가지 핑계로 아주 많이 자주는 못 다닌 것 같다.
우리들 어릴 적에는 대문만 나서면 친구들이이 있었고 비싼 플라스틱 장난감은 없었지만 언니들 보았단 오래된 낡은 책도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풀 한 포기도 좋은 자연의 선물이요, 놀잇감이었다.
예전보다 경제적인 상황은 분명 더 나아졌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대자연이 주는 기쁨과 혜택은 그 옛날의 아이들만큼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에는 산에 가면 산딸기도 있었고 냇가에 꼬리 긴 도룡뇽과 개구리 알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도룡뇽되 귀한 몸이 되었으니.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산에만 가도 맑은 냇물은 보인다. 그런데 거기 사는 친구들 놀랄까봐 바위를 살짝 들어보아도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볼 줄 몰라서 그런가?
수도권이 많아서 조금 서운하기는 하지만 소개하고 있는 북한산이나 경기도에 있는 산이 아니라 하더라도 보여주고 알려주는 민물고기들은 근처에서도 자세히 그리고 열심히 살피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생생한 사진과 특성이나 관찰하는 법을 일러주는데 관찰한다고 해서 괴롭히거나 죽이는 게 아니라 알고싶고 보고싶고 배우고싶어 살피더라도 조심조심 놓아주는 법까지 일러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관찰에 필요한 도구나 방법도 친절하게 잘 알려주는데 여행지에 가면 들러야 할 맛집 소개이지만 무척 간단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 꽤 깊이 있게도 알려주어 정말 전문가의 식견이요, 냇물에 관한 소백과사전 같다.
다음에 가면 발만 살짝 담그고 올 게 아니라 상류, 중류, 하류 나누어 각 볼 수 있는 물고기와 수생 곤충들까지 꼭 눈에 힘주어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