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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이 농부 1 : 골안들 다래네 벼농사 이야기 ㅣ 행복한 어린이 농부 1
백승권 지음, 정인성 그림, 이태근 감수 / 다산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행복한 어린이 농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지만 이토록 자세하고 실감나게 벼농사의 전과정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척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간다고는 하지만 잠시 보는 것으로는 다 알 수 없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촌 생활의 일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전에 뉴스에서 벼나무에서 벼가 자란다는 아이의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이걸 보면 벼나무에서 벼가 자란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이지만 밥 한 그릇이 밥상 위에 오기까지 어떤 정성과 수고를 거쳐 오는지 알게 하는 책입니다.
책 속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농사 이야기지만 책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 또래의 어린이 다래라서 더 친근하고 부담이 없고 재미있었습니다. 다래가 논에서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고 다슬기를 잡을 때 우리 아이들도 함께 머릿속 그림에서는 메뚜기 잡느라 신이 났을 겁니다. 그만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네요.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몰랐던 상당 부분의 내용과 전문적인 부분이 들어있습니다만 이야기 속 등장인물 중 비중있는 이들이 어린이이고,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내용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어서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룬 [어진이의 농장일기]라는 책을 아이가 보았었는데 이 책은 그보다는 글밥이 많지만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내용도 어른의 입장에서도 자라는 아이들 입장에서도 참 소중한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시골에 가서 체험한다 해도 겉핥기이지 이토록 생생하게 전과정을 다 체험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좋은 간접경험이 될거에요.
농사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권하고 읽히기보다 읽고 농사의 힘든 과정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참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