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해, 벳시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5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야마니시 겐이치 그림, 김미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부탁해 벳시

 

어딜 가도 인기가 많고 늘 친구가 주위에 붙어있는 아이들은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겠지만 남들 앞에 서는 게 좀 부끄럽고 아는 것이 있어도 손 들어 발표하기가 망설여지는 아이들은 친구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냥 어울려 놀면 되지 무어 그리 힘들 게 있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쉬운 게 맘처럼 되지 않아 서럽고 마음 아픈 아이들도 있다.

자주 이사를 다닌 탓에 친구와 오랜 우정을 나누는 게 어려웠고 따돌림에 놀림에 마음을 많이 다친 벳시는 이번 전학 간 학교에서는 그간 쌓아 온 반갑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속에 깊이 개입하지 않고 있어도 없는 듯 지내기로 하는데 특별한 짝꿍 때문에 그 계획이 그만 어그러진다.

다리에 깁스를 하고도 계단 난간을 날으는 녀석, 남의 보드를 제 것인양 당당하게 타며 말 많고 잘 끼어들고 외계에서 날아온 듯 엉뚱한 생각에 그야말로 불감당의 짝꿍 벳시는 한시도 이치로를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그런 벳시를, 전학 온 이치로를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든 그들 반을 그린 한 편의 완성된 퍼즐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 아이들이었다.

전학생 지침서를 완벽하게 실천하려 했던 이치로는 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야기가 왜 그리도 따스한 감동을 주던지.

익숙한 것을 떠나 낯선 환경에 놓이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더욱이 사람과 사람에 관계에서라면 더 할 것인데 이치로와 벳시네 4학년 2반 아이들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전학가려는 친구, 전학 온 친구,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맞는 아이들 모두에게 보여주고픈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늘 하고 있어서였을까, 이 책 제목 '잘 부탁해 벳시'를 나는 자꾸만 '고마워 벳시'로 착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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