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5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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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한창 뛰어놀 때의 아이들 얼굴을 보면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화사한 미소에 절로 꽃이 피어나고 행복이 톡톡 뛰어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나이의 아이들인데도 맞지도 않는 무거운 철모에 눈 가늘게 뜨고 적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직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는.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니다.

슬프게도 우리도 겪었던 일이고 불과 몇 년 전에 우리의 이웃, 지구촌 가족들이 겪었던 일이다.

학원 가기 싫고 학교 다니기 싫은 우리 아이들의 소원과 너무나 대조적인 전쟁터 속에 있는 아이들은 전쟁이 끝나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는 것,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마음껏 책을 보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직접 전쟁을 겪은 아이들이 쓴 글들이 마음을 적셔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애잔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고전처럼, 불후의 명작처럼, 교과서에도 소개되어 나온다는 안네의 일기.

안네의 일기도 바로 그 글과 같은 종류의 글이다.

직접 전쟁을 겪은 열네 살 소녀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평범한 사춘기 소녀의 소박한 마음이 담긴 일기.

더 친근하고 정답게 느껴지는 키티와 삶에 대한 안네의 애정이 눈물 짓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매일 밤 수백 대의 비행기가 네덜란드를 지나 독일의 마을로 가 폭격을 퍼부어 쑥대밭을 만드는 장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참담함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할 수 있는 고통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일뿐......

내가 그 나이 때에는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었던가를 떠올려본다.

은신처에 숨어서 하루 하루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도, 그 처절한 절망 속에서도 안네는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아이.

언론인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싶다던 그 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에 감사하며 글을 쓰면 용기가 솟는다던 아이.

그 아이의 꿈을 지켜주고싶건만.

많은 이들이 읽고 안네를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다시는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전쟁이 지구 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다시는, 다시는 안네와 같은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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