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대화 발표의 기술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1
김은성 지음, 서현 그림, 서지원 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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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화 발표의 기술

 

소심한 이들의 특징이랄까. 변하기 전의 한나의 모습에 깊이 공감이 간다. 내 경험들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고 올라오는데 발표하려고 앞에만 나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앞이 캄캄해져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고

겨우 용기를 쥐어짜 말을 밀어내보아도 입 주변에서 근질거릴 뿐 듣는 이에게는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

회장 선거에서 한 표를 받은 강한나의 모습이 바로 이와 같았다.

아빠와 열심히 연습한 것도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마냥 제대로 된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한나.

기죽어 돌아오던 길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도넛 가게를 보게 되고 그곳 사장님인 할아버지와 울음 섞인 대화를 나누다 대화 발표의 기술을 전수받게 된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는 법.

수수하고 평범한 할아버지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도넛 할아버지는 몸에 좋은 유기농 도넛을 개발해 사람들을 눈길과 귀를 사로잡으며 멋지게 설득하는데

바로 그분에게서 발표를 잘하고 더 나아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아이들을 설득하는 데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야기의 스토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우연히 나타난 도넛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획기적이긴 했지만)과 도넛 할아버지를 만나 호박마차를 탄 신데렐라처럼 단번에 짠하고 바뀐 한나가 아니라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고치고 노력하며 조금씩 발전하는 한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만화와 퀴즈, OX, 정리와 밑줄 긋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 발표의 기술을 알려주는 부분도 참 좋았다.

실용적이고 따라해볼 만하며, 공감능력을 키우고 무시무시한 불안증을 이겨내고, 발표보다 더 어려운 설득력과 적절한 몸 동작으로 청중들의 관심끌기와 애드립으로 상황통제하기 등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는 말하기 비법은 어린이 스피치 지도서로서 아주 훌륭하다.

이론과 실전 연습과 중간 중간의 자기 점검과 부족한 점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식의 스피치 교육은 꽤 효과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이론이어서 더 좋기도 했지만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먼저 관찰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게 하는 점과 남 앞에 서서 발표를 잘 하기 위해  더 필요한 바탕이 되는 근거는 조사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사 성찰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꿈을 더욱 생생하게 꾸게 하는 점이 참 좋았다.

지식으로서만 가르쳐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간절하다고 등 떠밀어 되는 일도 아닌 대화 발표의 기술.

발표를 잘 하고 말을 잘 하는 법을 배우고싶은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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