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찾아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6
박재형 지음, 이정규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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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찾아서

신비하고 요상한 동화의 나라 ♬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만화 영화 주제곡의 가사가 제대로 부르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 음률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었던 감동은 뚜렷이 기억한다.

명작 동화 전래 동화 각 나라 전설들을 읽다보면 살아온 곳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좋아하는 먹거리와 사는 법이 다른데 오래된 옛 이야기는 하나의 줄기에서 자라난 가지처럼 비슷한 모양을 하거나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하늘 나라 옥황의 3년 꽃밭지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 인간계의 평범한 사람을 데려다 쓴다니! 틀림 없이 선녀나 직녀처럼 혹은 저승 세계 전문직 관리들이 맡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옛 이야기의 뿌리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또 독특한 이야기가 아버지를 찾아서이다.

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생선을 누리의 과자를 사오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란 다섯 촉을 사 들고 와서 좋아하는 누리 아버지는 참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다.

생명을 귀히 여길 줄 알고 말 못 하는 꽃이지만 꺾이고 마르는 걸 자기 몸 아픈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다.

임금님이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이 포졸들이 나타나 꽃을 내 놓으라고 하는데 오월 땡볕에 옮겨 심으면 꽃이 말라 죽을거라 용기 있게 거절해보지만 사람들의 원망과 협박과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가고 귀한 꽃만 골라 심어놓지만 임금님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가 버리고 꽃들은 도둑을 맞는다.

산으로 꽃을 찾아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누리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읽다가 하늘나라 꽃밭지기를 하러 오라는 편지와 아버지의 마음 속 갈등이 적힌 글을 읽고 아버지를 찾아나서는데 먹어도 줄지 않는 신기한 밥을 먹는 할머니와 위험한 다리, 도깨비 등 신기하면서도 가슴 떨리는 모험을 하며 아버지를 찾아간다.

죽어버린 엄마 거북과 아기 거북을 구해주고 호수를 건너기도 하는데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도 평탄하지만은 않다.

거기다 끊임없이 아버지의 꽃을 노리는 욕심 많은 황부자의 위협도 이어지는 위기로 다가오는데.......

읽다보면 누리의 감정에 몰입해 나도 절로 화가 나기도 한다.

왜 누리 아버지는 복수하러 들지 않고 누리를 말렸을까.

미움은 더 큰 미움을 가져온다며 미움을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꽃을 주며 돌려보내는데 누리의 아버지는 과연 3년 뒤 돌아올까, 또 돌아온다면 다시 예전처럼 예쁜 꽃들을 피우고 가꾸겠지.

옥황에서 신비한 꽃들도 선물로 받아와 키울까.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어지는 상상으로 이야기가 새롭게 꽃을 피우며 살아난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모험담이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아버지를 찾아서.

큰아이는 벌써 다 읽었고 아래 두 아이들은 오늘 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머리맡에 앉아서 은은하게 목소리를 깔고 세헤라자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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