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클럽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6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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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클럽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구에 회자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테마가 사랑 아닐까? 개개인의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과 감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는 있겠지만 사랑이란 유명한 영화 속 대사처럼 달콤쌉쌀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아직 닳지 않은 순수한 맑은 눈으로 보는 첫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랑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무지개일까.

2009년[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로 제3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박선희의 신작 소설. 전작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를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아직도 기억하는 그 매력에 더 포함해서 읽었던 블루픽션상 수상작들은 이어 나오는 수상작품들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 이번 박선희님의 소설 줄리엣 클럽은 전작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와는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을 지녔다. 전작이 강력한 질주 속의 파릇한 청춘들의 고뇌와 희망이 담겨있었다면 줄리엣 클럽은 옥탑방 베프 네 소녀가 꿈꾸는 로미오의 이야기이다.

스포츠 카이트 날리기가 취미이며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내세우기 위해 대학교 1학년인 수달피를 전시용 남친으로 세우는 유미, 뮤지컬 가수를 꿈꾸며 연기 학원을 다니는 주은은 아이들 스타 조리뽕을 쫓아다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와 첫경험을 한 범생 연두, 제빵사를 꿈꾸는 토란은 유미를 좋아하는 창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하고...... 이 옥탑방 4인방과 더불어 밥보다는 치킨을 더 좋아하는 다른 식성을 가진 것과 같지 않느냐는 논리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아람과 가영의 이반의 사랑. 열일곱 개성 있는 소녀들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 단순히 핑크빛 꿈이 아니라 십대 아이를 둔 부모들이라면 가슴 덜컥할만한 어쩌면 무모해보이기도 하는 호기심과 일탈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다.

평생 간직하고픈 환상적인 추억이든 쉽게 지워지지 않는 멍처럼 가슴에 남는 아픔이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 세상에 닳지 않는 순수한 눈망울로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열일곱 소녀의 목소리로 고스란히 흘러나온다.

어떻게 될까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함 반 걱정 반으로 마지막 장까지 다급히 훑어내리며 떠나는 가영이를 위한 종이비행기에 안타까움을 함께 실으면서도 옥탑방 멤버들의 풋사랑의 결말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니 어쩔 수 없는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그 나이 때 아이들이 가지는 호기심과 동경과 고민을 작가는 ‘오늘은 좀 아슬아슬하지만 무한대로 뻗을 희망의 내일을 날기 위한’ 힘찬 날갯짓임을 이야기한다. 그래 아직 살아갈 푸른 날들이 창창하니까 앞으로도 많은 인연과 기회가 올테니까 하고 함께 응원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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