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
최영민 지음, 오성봉 그림 / 풀빛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 논쟁




자신의 생각을 잘 갈무리하여 다른 이에게 전하는 행위는 쉬운 듯 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개개인의 생각을 전할 때 나와 다른 남의 생각을 듣고 받아들이거나 도로 반박하는 것도 생각의 힘이요, 말의 힘이라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더 조화로워지고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여물어가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 속 사실을 시험을 치고 성적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여 사회 속 개인, 나아가 세계 속의 우리, 더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책이 바로 역사 논쟁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과 중국, 한중일 세 나라를 둘러싼 치열한 역사 논쟁.

한 편의 글을 읽고 정리하고 자신의 배경지식을 적극 활용해 타당한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는 것도 말의 힘,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그 힘을 기를 수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지식을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책 속에서 생생하게 벌어지는 토론을 통해 소중한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무조건 우리나라가 옳고,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옳은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그들의 주장을 분석한 뒤 그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자료를 찾고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핵심이다.

또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마다 각국의 쟁점을 정리해놓고 있고 역사논쟁의 핵심들만 뽑아 추려놓아 책을 읽고 난 뒤 스스로 자신의 글과 생각을 정리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많은 책을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여태 보아왔던 책들과 또 다른 특색이 있는 이 책이 참 반갑고 좋다.

지식의 일방적인 습득이 아니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한중일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살펴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더 좋았다.

하나의 예로 일제강점기 때 생겨난 신작로라는 말. 구불구불한 도로를 쫙 펴서 시원시원 달려 우리나라 경제도 함께 시원하게 달리는 계기가 되었던 멋진 그 신작로의 이면에 담긴 내용은 처절했다. 자금이 없던 우리나라의 철도를 일본이 대신해 건설해준 점을 들어 일본팀은 한강의 기적이 일본의 지배덕분이었다 주장하지만 조선에서 자주적으로 건설하려던 것을 일본이 방해한 점, 조선인들에 대한 노동 착취와 이는 일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지 현재의 한국 공업 발전과는 무관한 점을 들어 반박했다.

이런 식의 여러 가지 주제를 지닌 토론은 읽다보면 자신도 그 토론팀의 하나가 되어 감정과 생각을 불어넣어 함께 하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의 생각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하는 과정에서 말의 힘과 생각의 힘이 길러지게 된다 생각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책에서만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현실 속 역사 논쟁. 알아야 이긴다는 말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때,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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