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선플특공대 소중한 가치 학교 1
고정욱 지음, 한재홍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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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 특공대

 

11월 첫째주 금요일 선플의 날.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선플의 날이 생긴 것을.

지옥의 마귀만큼이나 기분 나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악성 댓글.

한 줄의 댓글이 미치는 영향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할 수 없을만큼 크다.

악성 댓글에 시달려 마음의 문을 닫고, 하고자 했던 일에 의지를 꺾어버리고, 다른 이에 대한 불신을 안고 그늘진 세상의 어둠 속으로 무섭게 침잠하고, 급기야는 우울증과 세상을 저버리게까지 만드는 그 악한 영향은 정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혹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죽은 이는 말이 없다 하지마는 그 원인 중 하나에 포함되어 있음까지 부인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래서 일부러 짓고 일부러 읽히고싶은 글이 우리반 선플 특공대이다.

발명하기를 좋아하는 아빠는 일부러 직업도 자원 재활용가로 폐품을 수집하는데

아빠의 영향인지 유성이도 아빠처럼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

어렵지 않게 생각했던 몽당연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발명품으로 대상을 타게 되어 교장선생님의 칭찬과 인터뷰 기사까지 나게 되자 유성이는 일약 학교 스타로 떠오르는데 아이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눈길만큼 보이지 않는 질투와 시기심도 커진다.

유성이의 블로그에 이유도 근거도 없는 악성 댓글이 하나 둘 달리자 그에 따라 분별 없이 더 커지고 더 심해지는 댓글들에 유성이는 마음을 다치고 만다.

학교 나가기도 두렵고 블로그 들여다보는 것도 두렵고 상장 받으러 가는 것조차 거부하자 유성이 대신 상을 받으러 갔다 온 유성이 아빠는 왜 아들이 오지 않았느냐는 말에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유성이 담임 선생님도 반 아이들에게 악성 댓글을 지워줄 것을 부탁하지만 악성 댓글은 줄지 않고 동료 선생님의 조언처럼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할까 한다는 말에 몇몇 아이들은 겁을 먹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도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 하는데......

선생님의 친정 아버지의 품앗이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은 '친구야, 네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선플 특공대를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반 아이들이 선플라워에서 선플의 의미로 해바라기를 들고 유성이를 찾아가 사과하며 선플 달기 운동을 벌이는데 쉽게 생각했던 악플이 얼마나 받는 이에게 큰 고통을 주는지, 한 마디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선플이 또 그 받는 이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다시 내게로 되돌아오는지 실감나게 쓴 글이다.

제일 끝에 있는 선플 서약서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름을 적으면서 자신도 선플 특공대가 된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우리도 선플 달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해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앞으로 더 세상이 환해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책.

선플 특공대, 특별한 누군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와 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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