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것도 몰라? - 내 아이가 던지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
웬덜 제이미슨 지음, 권기대 옮김 / 민음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빠 그것도 몰라?

 

무차별 질문 폭격기 아이를 둔 아빠가 그 질문에 당황하다가 책을 찾아볼까 인터넷을 뒤져볼까 생각 끝에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고 과제를 안겨주었다.

대답 하나하나를 진짜 어떤 사람에게 얻는 것.

답을 줄줄 외우고 있는 사람, 머릿 속에 지니고 다니는 그 지식에 자기 밥줄이 달려있는 사람, 아니면 직접 경험 자체가 바로 대답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무차별 질문 폭격기 아들만큼이나 엉뚱하고 독특한 아빠의 별난 선물이 바로 이 책이다.

아빠, 배에 달린 창문은 왜 동그란 거야?

아빠, 칼에 찔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빠, 범고래 들은 성질이 사나워?

아빠, 왜 까마귀는 우리 눈을 후벼팔 수 있는거지?

아빠......

부모들은 각자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이는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는 부모도 있고 사전을 찾거나 인터넷에 의존하거나 엄마에게 물어봐 하고 다른 이에게 기회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위의 기술한 다양한 상황을 골고루 다 거쳐온 것 같다.

하얀 백지 위에 그리는 그림처럼 아이들의 정신 세계는 어른들의 정신 세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고

고달프고 힘든 어른들의 일상에 비해 아이들의 일상은 늘 신기하고 궁금하고 굉장한 롤러코스터와 같다.

저자의 아들 딘의 질문과 딘이 던지지 않은 다양한 질문들을 다른 아이들에게서 받고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쌍방 합동작전으로 만들어진 책.

그 만들어진 발상과 과정만큼 결과물인 이 책도 참 독특하다.

하늘은 왜 파랄까와 같이 여느 아이들이라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도 들어있지만

사람들은 왜 노예를 가졌는지, 전쟁은 왜 하는 건지, 행성은 어째서 모두 둥글까, 자동차 광고에 나오는 도로는 왜 항상 젖어 있는지 등의 심오한 사회적 현상이나 과학적 현상, 혹은 꽤 신중한 관찰력을 요하는 질문들도 있고,

해마는 자기가 해마라는 걸 알까, 아기는 자기가 뱃속에 있다는 걸 알까, 신체의 어느 정도를 잃고도 여전히 살 수 있는 걸까 하는 등의 뭘 그런게 다 궁금할까싶은 질문들도 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그런 사소하고 엉뚱한 질문들조차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질문 세례로 시달림을 당하던 부모들의 스트레스 해소용도 충분히 될 것 같고,

더 성실하게 아이들에게 답변을 해주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든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하다는 것.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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