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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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




결코 자랑하거나 내세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자신을 알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라고 변명부터 해본다.

큰아이가 벌써 십대의 문 앞에 섰다.

결혼하고 십 주년이 지나면 어디로 가고 꿈에 부풀었던 때가 있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기간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 초보 주부다.

그것도 굼벵이 왕 초보.

살림의 달인이라는 분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엄청 놀랬던 적이 있다. 들여다보면 아주 쉬운 거였는데(전자레인지 냄새는 어떻게 없애고, 얼룩 묻은 흰 빨래는 어떻게 빨고 하는 등의) 나는 알지 못해 행하지 못했고 그런 방법이 있는 것조차 몰랐었다.

그래도 주부는 주부인지라 동네 친한 엄마네에서 차 한 잔 오라고 해서 놀러가보면 깔끔하고 예쁘게 꾸민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요리책을 펼쳐놓고 오랜 시간 다듬고 끓이고 몇 스푼 넣어야 하나 발발 떨면서 요리하는 주부이지만 적어도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그런데 이것도 착각이면 어쩌지?)

친환경 살림의 여왕

프롤로그에서부터 충격은 시작되었다. 주방에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의 유해가스, 현관 페인트의 납, 포름알데히드, 욕실의 암모니아와 벤젠, 다이옥신, 침실의 드라이닝한 옷에서 나오는 벤젠, 거실 가전제품의 전자파, 톨루엔, 아이방의 전자파와 새로산 가구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헉!

얼핏 뉴스 보도에서 듣긴 했었지만 집 안이 바깥보다 오히려 오염이 심하다니. 그렇담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발 뻗고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건강 살림 노하우 제목에서부터 꼭 해내리라 굳은 각오가 선다.

공기 정화 식물과 환기, 곰팡이 제거, 100% 친환경 벽지, 친환경 세제. 여섯 가지 노하우, 아니 여섯 분야의 노하우가 수납의 달인 집에서 볼 수 있는 서랍장 수납처럼 책 속에 깔끔하게 담겨 나를 기다린다.

오! 진정 살림의 여왕이시여, 나를 도우시라.

매일 쓸고 닦아도 다시 더러워지는 집. 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실행한다면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과 친절하고 자세하게 일일이 보여주고 알려주는 글을 보며 나도 이렇게 하리라 마음 먹는 한편 아토피와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꼭 내 탓인 것 같아 미안해지기도 한다.

냉장고 관리며 가스렌지, 후드, 도마, 얼룩진 밀폐용기, 음식물 찌꺼기 눌어붙은 냄비와 프라이팬, 사진 보고 기절할 뻔 했던 세탁기 정화조의 청소.......

책 속 내용 곳곳이 바로 생활이고 현실이다.

밑줄 그으면서 읽는데 처음의 각오는 어느새 비장함을 넘어서 공포감에 가깝도록 입술을 깨물게 된다.

콘센트도 내 딴에는 잘 하노라 걸레로 훔치는 게 다 였는데 매직폼이나 솔로 털어내고 다시 장착하고 흡입구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기까지 한다니 정말 살림의 여왕이다.

배우고싶다 이 철저한 전문가다운 솜씨.

집안 환경과 인테리어, 요리 재료뿐만 아니라 상비약과 두피 관리와 피부 관리 등 주부가 관심 가지고 알고싶어 할 만한 내용들은 다 담겨 있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한 권의 책이지만 그 방대한 정보와 실용성은 두께를 훨씬 넘어선다.

수험생들이 늘 사랑해마지않는 수험서처럼 끼고 살며 보고 또 보고 배우리라.

나도 살림의 여왕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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