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ㅣ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오호선 지음, 박재철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나고 웃기는지.
조그만 메추리가 여우를 데리고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크게 웃다가 눈가 끝에 눈물이 맺혔다.
옛날에 배고픈 여우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메추리 한 마리를 잡았는데
먹으려고 입을 이따만큼 크게 벌려 왕 깨물었는데
메추리가 여우 이빨 사이로 얼굴을 쏙 내밀고 배부른 잔치가 있는데 말라빠진 메추리를 먹겠다고 덤비는 여우를 야단쳤다.
그 이야기에 여우가 메추리를 도로 내어놓고 메추리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니
메추리가 앞서서 건들건들 걸어가다 점심밥 지고가던 농부의 아낙 앞에서 발발 떠니
아낙이 점심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메추리를 잡으려고 신발 한 짝, 또 한 짝 두 짝 모두 벗어던졌는데
그 사이 여우는 배부르게 먹고 다시 메추리가 이번엔 웃긴 걸 보여준다며 데려간 것이
옹기를 지고 앞뒤로 나란히 가는 형제가 보였다.
앞에 가는 형의 옹기짐에 앉아 동생을 살살 약올리니 화가 난 동생이 작대기를 형의 옹기를 내리쳐
형제간에 싸움이 붙었는데 그걸 보고 여우와 메추리는 웃는라 배꼽이 달아나는 줄도 모를 지경이니
그게 우스워서 또 웃고.
이번에는 눈물나게 아판 맛을 보여준다하니 헤벌쭉 웃으며 좋다고 따라간 여우.
여우에게 땅을 깊이 파라고 시키고서는 메추리가 여우 코 끝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채를 하니 총각이 대나무 작대기를 가지고
휘익 바람을 가르며 딱!
아하하하....
그런데 또 거기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조그마한 메추리가 그렇게 용감하고 재치가 있을까.
자고로 사람도 크고 작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외양을 따질 게 아니라 건실한 내면이 중요한 것이로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위기에 처해도 결코 떨지 않고 침착하게 지혜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불어 시원한 복수까지 한 메추리의 통쾌한 활약에
무더위가 다 씻겨내려간다.
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