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박한별 동심원 4
박혜선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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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박한별
 

할머니랑 찐 감자 먹으며 들은 빗소리

나는 귀에 익숙한 자판 두드리는 소리 같은데

할머니는 깨 볶을 때 나는 소리 같다 하고

할아버지는 둘이 다투는 소리 같다고 한다.

별로 길지 않는 시 한 구절에 웃음이 나고

따스한 정이 새록새록 솟는다.

늘 듣던 빗소리도 이렇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도 있구나싶고

일상 생활 속 일인데 이렇게 시 속에서 보니

더 정감있고 또르르 구르는 것 같다.

마당 가득 널어놓은 빨간 고추를 보고

저걸 팔아 오토바이 살까

딸 아들 나눠줄까

생각하는데 기웃기웃 참새들은 이런 생각 중이란다

저걸 먹어 볼까? 말까?

보고 있노라면 키득키득 웃음이 난다.

이렇게 시 속에서는 참새도 사람같고 전봇대도 폼이 난다.

은주 사랑이 이렇게 쉬운 이름을 두고 할머니는 호박처럼 둥근 애 이렇게 재미나게 기억한다.

찾는 사람이 없어 풀숲이 된 무덤을 염소랑 데리고 가서 까까머리처럼 깎아줄까 하는 시에서는

애잔한 마음도 솟고 따스한 정에 마음이 다 촉촉해진다.

엄마 없다 놀리는 애를 따라가 등짝을 한 대 때려주는 위풍당당 박한별

나는 그 시도 참 좋다.

아카시아 꿀벌이 굶어죽었다면 하는 시는 퀴즈 형식처럼 나온 넌센스 퀴즈시인데

재미있으면서도 그 답이 의미심장하다.

이렇게 몇 줄 안되는 짧은 시를 가지고도 그렇게 강하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구나

새삼 시가 지닌 힘이 놀랍다.

읊조리며 그 읽는 느낌이 좋아 마음이 한 번 웃고

시 속 말하는 아이가 들려주는 시심 가득한 따스한 정에 또 한 번 웃고

시 내용이 주는 감동에 또 한 번 웃고 덥다고 웃통 훌훌 벗고

재미있는 시라며 옆에서 읽어주는 아이를 보고 또 한 번 웃는다.

위풍당당 박한별

나는 네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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