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1 새 책 받은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건만 벌써 1년은 넘게 본 듯 너덜너덜이다. 손때가 타서 모서리는 닳고 표지도 빛깔이 바랬다. 책의 제본 상태나 표지 코팅이나 종이 질이 안 좋아서가 결코 아니다. 날마다 들여다보고 또 보고 완전 그림을 외우고 내용을 달달 볶더니 집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학교까지 들고 간다. 언제나 한 번 들여다볼까 기회만 호시탐탐 노렸건만 하도 들고 오지 않아 한 번만 보자고 졸라 받은 책이 이 모양이다. 아이 말이 반 친구들도 모두 좋아하고 왜 2권은 안 가져오느냐고 성화였단다.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상당히 스릴 넘치는 위기 탈출 구조의 모험담이었다. 어른들 입장에선 좀 더 언어 선택에도 신중했으면 하는 점도 있지만 그런 형식화된 글보다 아이들 세계에서 통할 듯한 말투가 마음에 드는가보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인공지능, 경우의 수 등 초등 저학년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나오고 피타고라스와 탈레스 등 수학자 이야기도 나온다. 수학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서부터 시작해 중요한 수학 개념과 원리, 현대적인 수학 이론까지 거론하고 있는 점은 좋은데 아이는 수학이라서 수학 개념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어서라기보다 이야기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하단다. 어려운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이득을 지니고 있는 책인데 수학적 지식이 접근하기 어렵고 수학이 지루한 아이들에게도 효과는 있을 것 같다. 쉬운 것에서부터 조금씩 단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구성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며 잘 보는 것이 마음에 들고, 알기 어려운 수학 원리에 대해 나중에 들어보았어, 읽어보았어 하고 떠올리며 연계해서 공부할 수 있다면 엄마의 숨은 목적은 달성된 셈이라 생각한다. 그날을 기대하며 아이 옆에 다시 한 번 놓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