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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 어느 날 문득 떠난 무난한 청춘들의 사소한 일본 여행기
심청보 지음, 김준영 사진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 기차 여행
언제나 그렇지만 여행서들은 당장이라도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고싶도록 만든다.
가까이 있기에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고 멀지 않아 낯설어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나라 일본.
기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오래되었다.
그때가 아마 우리나라 지방에는 지하철이 생기기 이전이었으리라.
jr패스를 이용한 한 달 간의 철도여행. 열차여행으로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일본 구석구석 여행지 소개와 겪은 재미난 여행 에피소드와 여행 정보가 주 포인트이다.
jr패스를 이용하면 일단 다른 교통비로 부대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테니 경제적일 것 같다.
부산에서 꼬리곰탕 하나 먹고 일본으로 떠나 역 앞 요시노야에서 규동을 먹기 위해 그렇게나 줄을 서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찾다 영화의 한 장면을 찾아 주인공의 가슴떨리는 첫 고백을 떠올리기도 한다.
첫사랑에 유통기한 같은 건 없다. 그 기억은 추억이라는 용기에 담겨 죽을 때까지 간직하게 된다.
누구라도 언제든 원하는 때에 꺼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25쪽에서-
단숨에라도 달려가 직접 보고픈 여행 사진들과 감성을 타고 흐르는 여행기가 핏줄을 타고 흐르며 얼른 가보자고 달뜨게 만든다.
작고 좁은 한 칸짜리 열차의 내부. 세월에 닳아 흠도 많고 패인 곳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건 할아버지 주름과 같이 편안했다는 작가의 글처럼
여행이 이토록 아름답고 즐거운 이유는 여행지를 다녀가는 여행자의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같은 여행지를 겪더라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여행의 즐거움과 맛이 달라질테니.
차이나타운에서 아르바이트 중국인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게으름 피운다며 야단치는 주인 아주머니에 대해 험담을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한국 말로 말을 할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여행지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알뜰살뜰 알려주는 여행정보만큼이나 꼭 챙겨보게 되고, 재미있고 즐겁다.
닌자 마을, 게이샤의 그림자를 좇은 교토, 아톰과 작은 바에 울려퍼진 한국 노래, 일본의 이세 신궁과 자판기 문화 등 일본 구석구석 옛날과 현대 문화와 자연 등 기차 하나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작가 덕에 간접 체험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부분에 일본 기차 여행을 위한 팁과 jr 열차 노선과 시간표, 숙박지, 여행루트 등 이 책을 보고 일본 기차 여행을 실행으로 옮길 이들을 위해 작지만 꼭 필요한 정보도 싣고 있다.
일본 기차 여행. 그리 꿈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도 곧 가보아야지.
그때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노라며 같이 간 이들에게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