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안녕! -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문원 어린이 5
노르마 폭스 메이저 지음, 정미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할아버지 안녕

 

가족을 잃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이 작품이 더 와닿고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해서 더 크게 기대도 했었는데 역시 기대만큼 마음의 울림이 큰 작품이다.

내가 읽은 십대들이 읽으면 좋을 작품들 중 그 깊이와 감동이 큰 작품들은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들이 많았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손꼽을 책들.

이제는 그 중 하나로 할아버지 안녕을 넣게 되었다.

완고하고 고지식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할아버지.

쉽게 마음을 내어 가까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할아버지의 남은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가족들은 더 애쓰고

레이첼은 할아버지의 산책에 동행한다.

검사 결과조차 그깟 의사가 돈 벌어먹으려고 수작부린다고 고집피우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간 오빠는 할아버지의 독설에 몸을 바들바들 떨며 돌아오고,

엄마한테 한 번도 다정한 적 없었던 할아버지(레이첼의 편지에서)이지만 엄마는 할아버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혼자 산책하시던 할아버지는 레이첼과 산책을 하며 열일곱 살에 결혼한 이야기며 눅눅한 시멘트에 찍어놓은 손도장이며 옛 추억을 떠올린다.

짜증스럽고 마음과 달리 독설퍼붓기에 익숙한 할아버지는 이젠 고도로 훈련된 정찰견 역할을 하는 레이첼에게 서서히 길들여지고 레이첼도 할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선고받고도 울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레이첼의 마음은 하루 이틀 산책이 계속되면서 영 녹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듯 따스해지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중간중간 오빠의 애늙은이 동생 레이첼이 보내는 편지가 잘 만들어진 접시 위의 앙증맞은 방울토마토처럼 이야기를 더 예쁘게 만들기도 했다.

읽기만 해도 그 짜증이 독설이 그대로 몸으로 퍼져와 내 마음도 울컥하고 화가 나는 완고한 고집불통 독선적인 할아버지이지만 가족관의 끈과 사랑은 끊어지지 않나보다. 

산책나가자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며 마음아파하는 레이첼과 할아버지의 저녁 식사 식판을 보며 웃음을 주려하는 엄마와 가족들의 사랑이 감동적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버스 정류소에서 할아버지에게 보내듯 따스한 미소를 보내는 레이첼의 마음이 너무도 예뻤다.

책 속 마지막 구절, 작가의 표현 그대로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정수리를 내리비추는 태양의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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