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학교다닐 때 필독도서로 나오고 숙제로 나오고 해서 읽었거나 집에 책꽂이에 꽂혀있던 누렇게 빛바랜 책을 꺼내 읽기도 했었던 고전.

오히려 어린 시절에 더 많이 즐겨 찾고 읽었었다.

다양한 나라와 문화, 작가의 개성이 빛나는 신간들이 매일 같이 나오고 있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것이 고전이 아닌가 한다.

정 혜 윤. 고전을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기도 했지만 정혜윤 그 이름 석 자에 먼저 끌린 것도 사실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카프카의 변신,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토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형제들, 조지 오웰의 1984,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 글자,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 윌리엄 테네시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등 15편의 고전의 이야기를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보여준다.

같은 작품을 읽어도 읽는 시기나 상황에 따라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식에 비추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한 사람이 읽어도 어렸을 적에 읽었을 때의 느낌과 숱한 풍파를 겪고 인생의 정상에 오른 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또 다르다.

읽어본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 작가는 또 이렇게도 읽는구나 신선하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주제의 강 속에서 건져 올린 15편의 보석들은 정혜윤이라는 인물을 만나 비가 그친 뒤 거미줄에 매달려 예쁘게 빛나는 빗방울처럼 다시 반짝이며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림처럼 새기게 하고 내가 미처 느끼고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느낌을 얻었구나, 다른 이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편협하고 부족한 내면의 지식 세계를 다시 한 번 빗자루로 쓸어내리는 느낌을 얻었다.

같은 글을 대하고도 이렇게 느끼고 느낀 것을 표현할 줄 아는 이가 대단하다 여겨지고 더불어 덕분에 고전의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내게도 좋은 시간이 되었다.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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