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타임POP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넘겨 읽기 시작한 몇 장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오는 말이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자객 예양의 고사.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글을 읽어줄 사람, 우리의 글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쓴다.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쓰기도 하지만 글쓰는 걸 취미삼아 늘 끄적거리는 이들은 한 번쯤 나의 글을 누군가 보아주고 잘 썼다 진심이 통한다 한 마디 해주기를 바라지 않을까.

 

  습작의 연습글을 놓고 저자는 전자는 꽉 막힌 남자, 후자는 미끈하고 잘 생긴 남자로 비유한다.

세 줄이 넘어가면 되도록 줄을 바꾸라는 이야기다.

이렇듯 어색한 글과 고쳐서 시원하고 좋은 글을 나란히 보여주며 설명도 쉽게, 재미나게 거기다 핵심은 딱 요약해서 한 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매번 글쓰기 연습 글을 내어놓고 여백을 마련해주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로 하여금 직접 읽고 느끼고 배운 것을 바로 쓰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구두점 하나까지 천천히 베껴쓰며 작가가 의도한 정신적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며 느끼고 매력을 느낀 만큼 한 번에서 여러 번 베껴쓰라 조언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쓰며 왜 쓰는지를 생각하며, 내가 쓰는 일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라 한다.

읽으며 스스로 가만히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멋지게 표현하는 것보다 진심이 잘 드러나도록 쉽게 쓰는 게 좋고, 하나만 이야기하라 조언한다.

참 맞는 말들이다. 거기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끝에 깔끔한 핵심 정리! 아....

글을 잘 쓰기 위해 일러주는 책이 참 잘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 세부적으로 들어가 주어와 조사, 시작하는 말은 어떻게 하고 하는 등의 실제적이며 실용적인 글쓰기 강의가 이어지고,

매 핵심정리 뒤에는 어김없이 연습용 베껴쓰기 위한 글과 여백이 나온다.

연습용으로 베껴쓰라고 보여주는 예시글조차 얼마나 잘 골랐는지 읽으면서 쓰면서 새삼 감탄이 배어나온다.

늘 잘 쓰는 이들이 부러웠다.

이제는 부러워만 하지 말고 열심히 들여다보며 베껴써보리라.

 

책 속에서 인상깊은 한 구절 :

나도 롤링처럼 쓰고싶다면 롤링처럼 쓰기 전에 롤링의 글을 베껴라. 마법처럼 당신 앞에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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