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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순이와 두칠이 ㅣ 꼬마 그림책방 27
이철환 지음, 장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꼬순이와 두칠이
요즘 아이들은 지금의 할머니나 할아버지 시절처럼 어렵지는 않아 밥상에 보통 서너 가지 이상의 반찬이 오른다.
햄이나 소시지를 찾고, 나물 반찬 안 먹겠다고 하며 매일 오르는 계란에는 젓가락이 덜 가기도 한다.
꼬순이와 두칠이가 따뜻한 봄볕 아래 뛰어놀던 시절에는 계란 반찬이 귀한 반찬이던 시절이다.
그래서 먹고싶어하는 두칠이 마음을 알지만 두칠이 숟가락에 놓기보다 할머니께 드린다.
외할머니는 어린 손자의 마음을 알고 달걀 반찬을 양보하려 하지만 엄마때문에 자주 먹지 못한다.
꼬순이가 매일 낳는 달걀을 기다렸다 두칠이는 살짝 가져가서 송곳니로 톡톡 깨서는 후루룩 빨아먹어버린다.
미끈미끈한 고소한 것이 입안으로 후르륵 들어오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옆에서 꼬순이가 노려보건 날개를 푸드득거리든 다음 날도 또 살짝 깨 먹는데
매일 꼬순이 둥지에 알이 안 보이자 엄마는 이상해 하는데 두칠이는 가슴이 콩닥거리면서도 또 달걀을 집으러 간다.
그런데!
꼬순이 둥지에 달걀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벌써 가져갔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며칠째 보이지 않는 꼬순이도 이상하고 둥지가 계속 비어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두칠이가 달걀을 훔쳐 먹어 꼬순이가 집을 나간 게 아닌가하고 두칠이는 걱정으로 마음이 천근만근인데
삐악 삐악 삐악 삐악 꼬순이 뒤로 병아리 다섯 마리가 따라오는 것 아닌가.
어린 시절 외갓집 앞마당에 꼬꼬닭과 병아리들이 있었는데 멀어져 갔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 당시 달걀이 왜 그렇게 귀했는지 좋아했는지 자기들의 햄에 빗대어 이해하지만
두칠이의 그 마음은 고스란히 그대로 느끼는 것 같다.
꼬순이와 병아리 다섯 마리는 두칠이와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아이의 고운 마음이
햇살 속에서 환한 웃음으로 뛰어노는 두칠이와 꼬순이네 식구들의 모습처럼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