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괴물 자그마한 크기에 고급스러운 표지. 멋진 표지 그림이 먼저 눈길을 잡아갔다. 이탈리아 아동 도서 베스트셀러라는 문구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너무도 궁금해 책소개를 먼저 보고 아이가 좋아하겠다는 생각에 신이 났는데 한창 상상력이 고개 고개를 넘어가는 아이는 해적선 이야기라며 태양을 본 해바라기마냥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아이는 읽고싶은 마음이 급해 바로 내용부터 읽어들어갔는데 아이의 손을 거친 뒤 내게로 온 이 책은 등장인물 소개와 목차 소개도 다른 책과 다른 개성이 있었다. 출간되었던 그리고 출간된 그리고 또 앞으로도 출간될 팍스 선장 이야기의 세 번째 이야기가 지하괴물이다. 그래서 앞의 책을 미처 못 본 아이들을 위해 간략하게 지난 줄거리도 소개해주는 세심함을 보인다. 자그마하지만 용감하고 지혜로운 생쥐 리키 랫. 사악한 뱀에 붙잡혀 작은 뗏목에 묶인 채 위험천만한 바다로 떠내려가는데 카멜레온호의 해적들이 발견하고 구출하여 그들과 친구가 된다. 그 인연으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팍스 선장과 선원들과 우정이 돈독해지게 된다. 그리고 가족을 그리워하던 리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생쥐 항구를 방문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알카트래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갇히게 된 리키 랫. 거기에는 리키, 피라토, 불피리오도 있었으니, 적은 많고 힘도 세고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스릴 만점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다음 이어질 부분이 궁금해 숨을 삼키는 소리조차 나지 않을만큼 긴장되었다. 악독한 적들과 무시무시한 괴물, 책 속 삽화를 바탕으로 머릿 속으로 그려지는 그림들은 빠른 애니메이션 영화만큼이나 생동감있게 살아움직였다. 체구는 작지만 용감무쌍한 리키와 친구들의 우정은 어려움과 모험 속에서 더 두터워지는데 아이들 이야기이지만 참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는 팍스 선장과 여유, 자유를 위한 끈질긴 투쟁. 어려움에 처했더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이기도 했다. 상대 적의 실수로 인해 바지가 벗겨졌다는 등 장면에서 아이가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는데 읽고 나서 재미있다며 다음 권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반응에 아마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좋고 흡인력도 있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지하괴물, 사실은 그 다음 권이 나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