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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는 요술쟁이
전영선 지음, 김홍대 그림 / 책나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글이는 요술쟁이.
큰아이 때에는 주위에서 어디 보낸다 어떤 학습지 한다 하면 우리도 그래야 하나 하는 괜한 불안감이 들었었다.
그나마 다행히 혼자서 수도 한글도 일찍 깨쳐서 학습지 하나 하지 않고도 큰 시름을 덜었었던 터라
둘째고 해서 더 걱정도 별로 안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었던 것 같다.
큰아이가 깨쳤던 시기가 지나도 계속 읽어달라고만 하지 제 스스로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아
동생 생긴 탓에 샘을 내나보다하며 때가 되면 읽겠지 하고 그냥 두었는데
이젠 정말 알아야 할 때인데 싶은데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슬며시 일었다.
그래서 한글 책을 펼치고 한글 관련 동화를 읽히고 일부러 큼지막하게 써 주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단어는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되풀이해서 읽어주기도 했다.
한글이는 요술쟁이..
한글을 익히게 하기 위해 일부러라도 읽어주고픈 책인데 동화로 되어 있어 아이가 더 좋아하고 먼저 읽어달라고 들고 온 책이다.
한글이의 글자 찾아 떠나는 여행.
으레 동생들이 그렇듯이 따라쟁이 별이도 오빠를 따라나섰다.
커다란 사과나무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ㄱ
별들이 반짝반짝 바람이 살랑살랑 밤하늘의 달님 위에 ㄴ
저어기 담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빠꼼 쳐다보니 ㄷ
한글이는 요술쟁이...
읽어주는 글자와 동화도 좋아라 하지만 특히 아이들은 일단 눈에 보이는 그림에 먼저 관심이 가나보다.
색감이 곱고 예쁜 수채화를 그린 듯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읽는데 때로는 리듬감도 느껴지고 때로는 동시처럼 구르기도 하고, 때로는 글자와 그림을 연관지어 상상도 해 본다.
풀잎 사이 숨어 있는 ㄹ도 재미있고 외나무 다리 가지에 있는 ㅁ을 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과 설정이 한글이와 함께 글자를 찾는 우리도 즐겁고 신이 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숨바꼭질 하듯 튀어나오는 글자들이 느닷없이, 갑자기가 아니라
글자와 연관되어 떠오르는 모양이 서로 관련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아직 글자를 다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찾으며 관련지어 떠오르는 그림으로 글자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글이는 요술쟁이....
적기가 되면 다 한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깨칠 때가 되었는데 이제쯤 혼자 읽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면
한글이는 요술쟁이로 한글 홈스쿨링을 해보면 어떨까?
단순해보이는 스토리이지만 의외로 아이들의 반응은 무척 좋다.
어른의 눈높이나 잣대보다 아이들의 기준에 맞추어 더 신나고 재미있는 책.
날마다 매일 보며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한글놀이 책, 한글이는 요술쟁이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