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제법 어릴 적 삼국유사를 재미로 읽긴 했지만 요즘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읽는 연령층이 더 낮아진 것 같다. 몇 살 때는 어떤 전집, 또 몇 살 때 어떤 분야의 무슨 전집하고 마치 무슨 정해진 공약처럼 수순을 밟아가기도 하는데 이 책은 비싸게 주는 전집이 아니어도 처음 삼국유사를 접하는 어린 아이들이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의무감에 읽는 책이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워 스스로 찾아 자주 들여다볼 책이다. 고조선의 단군에서부터 주몽, 박혁거세, 대조영, 선덕여왕, 김유신 등 역사 속의 유명한 위인들과 연오랑 세오녀 등의 신화 속 인물들과 우리 문학의 바탕이 되는 설화들이 가득하다. 스님의 꿀단지를 찾아 스님방에 들어갔다 와르르 쏟아진 책 더미 속에서 스님이 건져내신 꿀단지보다 더 맛난 책이라는 삼국유사. 책 앞쪽에 삼국유사 연표가 들어있어 유익하고 활용하기 좋았는데 책을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시대를 가늠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절로 역사공부가 되는구나 싶었다. 색감도 곱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로 되어 있으면서 내용이 가볍지 않고 많은 역사속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 좋았다. 덕분에 저절로 역사적 지식도 쌓을 수 있었고 아이의 역사에 대한 호감과 더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해 이것 저것 물어오며 더 알고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으랏차차 삼국유사. 아마도 앞으로 시리즈로 나올 듯한 책인데 아이가 좋아하고 잘 보아서 뒤이어 나올 2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