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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달 ㅣ 꿈공작소 2
와다 마코토 글.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도둑맞은 달
얇디 얇은 아이들의 작은 그림책 한 권이 담고 있는 깊이가 심오하다.
일본에서 50년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게 하니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즐기며 보고 좋아하는 책인 것 같다.
하늘의 달을 보며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과 상상,
각 나라마다 달의 이름이 나오는데 나라마다 다른 소리를 지닌 것도 재미있다.
시간이 갈수록 변하는 달의 모습이 신비로워 탐을 내던 아저씨가
긴 사다리를 만들어 올라가 기어이 하늘의 달을 훔치고야 말았다.
그 달을 보물 상자 안에 넣어두고 날이면 날마다 살짝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그 모습을 본 도둑이 진귀한 것이 들은 줄 알고 훔쳐서 달아나 열어보니
마침 그믐이어서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실망하고 버리고 갔는데 초승달이 된 것을 보고 한 아가씨가 주워가
하프를 만들어 아름답게 연주를 했다.
배 여행 중에 음악을 들려주려 하프를 꺼냈는데 그만 반달이 되어 하프로 쓸 수 없게 되자
바닷물에 빠뜨려버렸다.
바닷물에 걸린 달을 두 배에서 서로 자기들이 건졌다며 다투고
철조망을 긋고 전쟁을 하고 야단이 났는데
그 달을 놓고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던 아이들은 하늘로 달을 올려보내기로 하는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부끄러워지는 책이었다.
모두의 달이자 하늘 제 자리에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것을
저 혼자 가지겠다고 훔치고, 그걸 가지고 다투고 하는 모습들에서
느끼는 바가 컸다.
거기다 이야기 중간 중간 월식과 일식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도 들어 있어
독특하기도 했고.
하늘의 달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추석이나 설이 되면 소원을 빌고
일식이나 특별한 하늘의 행사가 있으면 구경도 하고
책 속의 달이 하늘의 달을 보며 색다른 의미로 풍요로워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눈 속에서 달은 신비스러운 자태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이 책 역시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어 오래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 친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