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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중국역사기행
최대균 지음 / 푸른향기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중국 역사기행
저자는 34년 교육계에 몸담았던 교사다. 정년 퇴직후 중국으로 달려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써냈는데
교사이기에 더 많이 알고 있고 책에서 보고 느낀 것을 직접 보고 듣고 느꼈을 땐 또 어떻게 다를까 하고 궁금했다.
알차고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던 책이다.
그 오랜 세월 걸어온 교사의 길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더 깊이 있고 자상하게 풀어내지 않을까 예상했다.
중국 동북지방, 화북지방, 산동 북부지방, 산동 남부지방, 중원과 강남 지방의 중국 지역에 따라 기행문을 분류하여 담되
다시 한 눈에 지역적 특색과 유서깊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소제목을 달아 독자의 손을 잡아 이끌고,
직접 찍은 사진과 한 소제목 아래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로 여행의 즐거움과 여행지 이야기에 담긴 역사와 의미, 우리 시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5천년 황하 문명의 진수, 중원이나 대국굴기의 심장 북경이 아니라 거침없이 옛 우리 땅을 내달았던 고구려의 숨결이 있는 동북지방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얼 그리 재미있게 보느냐며 내가 보는 책의 제목을 살짝 들춰보던 아이는 이내 눈빛을 반짝이며(근래 우리나라 역사와 인근 나라들의 역사에 관해 관심이 많아졌다) 고구려의 태왕과 태왕릉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들려달란다.
30위안 입장권 한 장으로 능과 비석 두 곳을 관람할 수 있는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한 페이지를 열었던 주인공 태왕릉과 사진도 제대로 못 찍게 하는 비문 앞에서 쓴 이야기는 저자가 묘사한 석양이 지는 시기처럼 안타깝고 애처로웠다.
국권이 회복된 뒤 조국에 안장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은 아직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고, 지금의 중국 땅 곳곳에 얽힌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책에서 살피는데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이 자꾸 피어난다.
신라인들이 오고 간 바닷길과 봉래수성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역사 발해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오랜 역사도 다니는 곳곳에 스며든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는데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도 이 책은 큰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하나의 거리를 두고도 옛 역사 속 중국의 모습과 유럽의 도시를 연상시킨다는 현재의 모습까지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중국의 비경이며 역사며 문화며, 중국 땅 위에 우리 조상들이 이룩했던 역사까지 여행지에서 떠나 온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문장이 편안하고 정겹다.
다만 사진이 모두 운치 있는 흑백인데 컬러로 나왔다면 좀 더 생생하게 전하는 느낌 그대로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한 만큼 선생님의 중국 역사기행은 눈에 쏙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