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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ㅣ 책이 좋아 1단계 2
고수산나 지음, 박영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필리핀에서 온 조개 개구리
이젠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우리 주변에도 종종 외국에서 온 엄마를 둔 아이들이 보인다.
간혹 철없는 아이들은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좀 철이 들었다싶은 아이들은 외국에서 온 엄마라서 영어도 잘하고 간혹 중국어나 베트남어도 잘해서 너도 같이 잘 할 수 있어 좋겠다고도 한다.
생김새가 우리와 달라서 이상하게 보거나 특별하게 보지 말고 함께 느끼고 생활하는 친구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싶었다.
까만 얼굴에 곱슬머리, 유난히 까맣고 큰 눈.
전라북도 장수에 살았다는 순호는 2학년 2반으로 전학 온 첫날부터 아이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이런 모습도 아마 우리 아이들의 교실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원양어선을 타는 경태는 별로 인기도 없고 옷소매가 반질반질하도록 한 벌 옷만 입는 경태도 순호의 그런 생김새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관심 있는 척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묻지 않는다.
할머니네 가게 앞에서 순호와 순호보다 더 까만 순호 엄마를 보고는 큰 비밀을 알아낸 양 반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순호와 경태가 함께 교실에 남아 받아쓰기를 하게 된 날 서로 노려보며 말도 하지 않는다.
준비물로 소고를 챙겨오라 했는데 소고가 뭔지 모르는 순호와 순호엄마는 소금을 잘못 쓴 줄 알고 소금을 챙겨가 웃음거리가 되지만
다음날 마음 속 흥에 절로 신이 나 소고를 열심히 두들긴 순호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다시 외톨이가 될까 두려워진 경태는 순호를 빌미삼아 자꾸 놀린다.
급기야 둘은 싸움이 붙고 감정은 산꼭대기로 올라가는데 경태 할머니가 만든 김치전을 먹고 아들 주려고 싸가는 순호 엄마를 보며 경태는 어릴 적 자기 주려고 떡을 싸간 엄마를 떠올린다.
그리고 둘은......
제목이 왜 조개 개구리일까 궁금했다.
거기까지 다 이야기해버리면 책을 읽을 이들이 누려야 할 재미를 뺏아버리는 것 같아 이 부분은 여운으로 남기려 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다투기도 하며 자라지만 마음을 트고나면 어른들의 친목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다른집 아이들도 모두 넓고 둥근 마음으로 따뜻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