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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계산법 - 100칸 계산 4권 곱셈편
기적의 계산법 연구회 지음 / 길벗스쿨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도치 엄마들의 자녀의 특징은 제 나이 되기 전부터 수도 일찍 깨치고 셈도 곧잘 한다는 것.
공부로 책을 들이밀기 전에는 혼자서 쓱쓱 적어서 풀기도 했는데
공부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혼자 푸는 게 점점 없어진다.
일찍부터 구구단을 외워 은근히 기대도 했었는데
잘 드는 연장도 계속 갈아주지 않으면 무디어지는 것 같이
외우던 구구단도 다 잊어버리고 구구단을 외자 놀이를 해도 별 재미가 없어져버렸다.
어떻게 하면 초창기의 그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까.
그 재미를 다시 깨워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기적의 계산법 4권 곱셈편은 매일 한 장씩 꾸준히 풀면서 자동 반복학습이 되어
계산 속도도 빨라지고 재미를 붙여가도록 만들어졌다.
사실 우리 아이도 처음부터 이 책에 재미를 붙였던 건 아니다.
오히려 안 하려고 고집 부리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그 다음날이, 또 그 다음날이 스스로 계산하기가 수월해짐을 느끼면서
그 반대로 완강한 고집은 슬슬 풀려져갔다.
앉은 자리에서 하루치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집중해서 셈을 하고,
그걸 지켜보기만 하면 될 뿐이서 부모가 크게 가르치거나 할 일은 없었다.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할 뿐.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푼다 이렇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왕창 왕창 잊어버린 구구단이 터벅터벅 깎인 머리처럼 참 보기 싫었다.
아이에게 공부 안해서 다 잊어버리게 되었느냐고 버럭 성을 내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해보자고 구슬려 한 장씩 풀어나가는데
처음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도 자꾸 생각 안나고 해서 힘들어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잘하면 격려도 하고 칭찬도 하고 푸는 동안 옆에서 자리를 지켜주었는데
나중에는 혼자서도 곧잘 하게 되어 뿌듯했다.
매회 달라지는 100칸 계산문제를 이렇게 한 달 동안 계속 해서 완성한다면
시간이 처음의 반보다 훨씬 더 줄 것 같다.
지금도 많이 줄었으니.
아이 스스로 평가 그래프를 그리며 자신보다 얼마만큼 나아졌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어
성취감이 더 큰 것 같다.
곱셈 이젠 두렵지 않다는 아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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