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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귀와 땅콩귀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6
이춘희 지음, 김은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나팔귀와 땅콩귀
우리 어릴 적에도 할머니들이 그러셨다.
귓볼이 두툼하고 큼직하면 복이 있다고.
둥그스름하니 큰 귀를 지닌 진우의 별명은 복귀다.
삼신할머니가 귀를 잡아당겨 늘어났다는 태몽을 꾸고 태어난 진우.
그래서 진우 엄마의 진우에 대한 기대는 더 특별하다.
진우처럼 큰 귀를 가졌으면 좋겠는데 조그마해서 땅콩귀라 불리는 소영이는
매번 진우와 비교 당하는 것이 속상하다.
진우와 토마토 밭에서 같이 놀아도 동네 할머니는 진우만 챙기시고 소영이한테는 사탕 한 알도 안 주신다.
진우처럼 귀가 늘어지라고 발개지도록 잡아당겼지만 귀는 늘어나지 않고 열만 끓었다.
삼학년이 되어 새 짝꿍을 정하는데 2학년 때 진우의 짝꿍이었던 해찬이는 진우를 슬슬 피한다.
진우의 목소리가 유독 크고 시끄러워 아이들이 피하는 거였다.
소영이도 진우와 짝꿍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는데 소영이의 껌딱지라며 진우가 눈치 없이 달라붙는다.
어쩔 수 없이 짝꿍이 된 소영이와 진우.
진우의 엄마는 진우의 귀가 복귀라서 소리도 남다르게 잘 듣고 음악가의 기질이 있다고 자랑한다.
수업 시간에도 받아쓰기 시험 때도 진우의 소란스러움에 방해를 받은 소영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진우에게 네가 싫다며 소리를 지른다.
그날 이후 학교에 결석을 한 진우. 소영이는 진우가 없어 시원하면서도 그런 날이 길어지자 걱정이 된다.
자기 탓인양 생각되고 진우와 함께 하면서 들었던 소리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땅콩귀에 내려앉음을 깨닫고
진우를 찾아가는데...
늘 함께 하면서 정도 들었지만 비교 당하며 차별받는 마음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소영이가 진우처럼 큰 귀를 가지고싶어 자신의 귀가 발개지도록 잡아당기는 장면에선 마음이 짠했다.
진우때문에 지각하고 시험을 망쳤을 때에도 속상한 소영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안타깝기도 했고.
그래도 싫다고 말해놓고 진우가 오지 않자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소영이의 고운 마음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보면서 살포시 웃기도 했다.
친구의 좋은 점을 보아주고, 간혹 친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친구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고운 마음.
늦게 깨달은 진우도, 진우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헤아린 소영이도, 참 예쁘고 고운 친구들이다.
읽는 우리 아이의 마음도 이렇게 곱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