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파는 편의점 - 세상 모든 추억을 팝니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고향옥 옮김, 유기훈 그림 / 주니어중앙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추억을 파는 편의점

 

동네마다 편의점 없는 곳이 있을까.

하지만 주부들에게 편의점은 일반 슈퍼나 마트보다 비싸고 선택할 물건이 적은 곳으로 잘 가지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 추억을 파는 편의점, 황혼당은 다르다.

우리가 아는 여느 편의점과는.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고 있는 손님을 위해서

해가 질 무렵 벼 이삭 그림이 그려진 간판에 조용히 불을 밝히고 섰다가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고 나면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마법의 편의점.

 

마음은 반대인데 반 친구들이 사귀냐고 놀리자 마음과 달리 휙 던져버린 미오의 빨간 수첩.

고양이를 좋아하는 유타는 마음도 곱고 여리다.

버려진 고양이를 주워와 기르는 것은 흔한 일이고, 괴롭힘을 당하는 고양이를 위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구해와 치료해주기도 하는데

고양이 털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지 못하게 된 미오의 고양이를 거두어 기른 것을 계기로 미오와 친해지는데

그런 미오의 마음을 던진 후 미국으로 가버려 자신의 진짜 마음을 전하지 못한 유타는

못보던 황혼당 편의점을 발견하고 들어가 미오의 빨간 수첩을 사온다.

그리고는...

 

어릴 적 외할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에리카의 엄마는 에리카에게 폭언을 날마다 쏟아내는데

에리카가 아끼던 리카 인형을 버리자 에리카는 인형을 찾으러 집을 나서고

우연히 발견하게 된 황혼당에서 자신의 인형과 닮은 불에 탄 리카 인형을 데리고 온다.

불에 탄 리카 인형의 사연을 듣고 자신을 찾으러 나온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그 인형은 바로...

 

자신이 고양이였다는 것을 말하는 순간 죽게 될거라고 금빛 눈 은발의 황혼당 가게 점원이 이야기하며

인간이 되는 사탕을 물고 온 고양이 안즈.

엄마의 몹쓸 병을 물려받아 얼마 살지 못하게 될 것을 알고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데

사랑하는 가족들은 안즈를 사촌 안즈로 알고 반갑게 맞이하는데...

 

가지각색의 사연을 안고 온 황혼당을 찾는 주인공들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라디오 방송 아나운서, 고양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 추억을 지닌 이들이 어디 하나 둘일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지만 꼭 한 번 들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찾으려 할까.

꼭 전해야 할 사랑을, 세월 속에 묻어둔 곱고 예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황혼당.

추억을 파는 편의점, 이 책 자체가 마법의 황혼당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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