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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에게 햇살을 - 좌절과 분노를 극복하고 참된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청소년 심리소설
프리실라 커밍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켈리에게 햇살을
켈리 이야기를 읽고 나는 프리다 칼로를 떠올렸다.
열여덟 살에 전차가 버스 옆구리를 들이받아 온 몸이 바스러지는 사고를 당해 침대에 묶여버렸지만
불운을 비극이라 여기지 않고 또 다른 희망의 문을 열어 의사 대신 화가의 길을 택하고
평생 서른두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그 고통과 비극조차 강인한 의지와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한창 매일 거울 들여다보고 얼굴에 난 주근깨를 걱정하고 탄력있는 피부와 예쁜 외모를 꾸미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들 들일 나이 열두 살.
‘지구의 날’을 맞아 지붕 위에서 떨어져 죽는 ‘제비갈매기’ 새끼를 보호하자는 연설문을 발표하던 날, 시간에 쫓겨 급히 차를 몰던 엄마의 실수로
교통사고가 나고 차 안에 붙은 불길에 3도 화상을 입게 되어 피부 이식 수술을 했지만 얼굴에 남은 화상자국은 주홍글씨처럼 마음을 짓눌러버린다.
엄마에 대한 애증이 끓고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절망감에 몸부림치지만 가족들의 뜨거운 사랑과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 아니 자신보다 더 한 처지에 있는 이를 돌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켈리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심각성만큼 진지하고 무겁지만 짠한 감동이 이는 책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 사건과 비슷한 실화가 있었다는 방송을 본 적 있다.
예전의 아름다운 외모를 살릴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지금 눈앞에 있는 현실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비단 화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각자 개개인의 심각하고 힘든 고민들에 대해 켈리는 이야기한다.
캘리 앤 브레난을 위해 세상 속으로 난 길, 희망으로 향하는 그 길을 나는 따라갈 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험난해도 나는 나이고, 나의 안과 밖 모두 내가 지닌 뜨거운 열정은 그 길을 찬란한 햇살의 길로 만들어줄 것이다라고.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전하는 말. 이것이 바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일어나 자신의 삶을 향해 걸어가는 켈리에게, 아니 켈리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