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 - 부모와 함께 읽는 화산섬 이야기
박범준 지음 / 지오마케팅(비틀맵)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세계 자연유산 제주
 

어른이 읽어도 좋고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은 화산섬 제주 이야기다.

국내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총 8건 중 자연유산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되었다.

근엄한 할아버지 산신이 아니라 늘 같은 자리에서 제주를, 사람을 굽어보며 보살펴주는 설문대할망의 이미지인 제주.

천연기념물 제 182호, 1970년에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니 등재된 것으로 만족하기에 앞서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키를 재기 위해 물장오리 오름의 연못에 들어갔다 깊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과

500명의 아들을 위해 죽을 쑤다가 솥에 빠져죽었다는 오백장군 바위의 전설이 있다.

아이들에게도 관광 코스에 따라 급히 갔다 들나오며 다녀온 증거물로 사진 한장 찍는 게 바쁜 여행보다

이처럼 얽힌 설화나 전설, 유래 등과 함께 한다면 훨씬 재미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으리라.

 

점성 낮은 용암이 엷게 널리 퍼져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방패 모양의 단면의 특징을 지닌 순상화산인 한라산.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장구목 오름, 윗세 오름, 망체 오름, 큰두레왓 오름....등의 360여개의 오름.

지질학적 생성과정과 오르는 길까지 자세히 안내되어 있고, 지도와 정말 장관인 경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라산에만 있다는 동식물의 세밀화와 사전적인 설명, 한라산의 정상에 올라야만 한라산을 간 것이 아니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정상 정복을 위한 사람의 탐욕으로 무리하게 등산길이 생겨 자연환경이 파괴된다고 하니

한라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한라산을 보기만해도 감사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유네스코 등재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그대로 지키는 일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구절이었다.

 

한라산과 용암이 제주 땅에 그려놓은 걸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곡...

어둡고 신비한 원시림과 내부의 신기한 미기후, 제주의 일반 오름과는 다른 모양새와

용암이 분출한 흔적의 굼부리. 거문오름의 숲과 자갈을 뜻하는 곶자왈, 생태공원, 동식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지ㅗ,

용암동굴이 만들어지는 과정, 비공개 동굴의 탐험의 두근거림과 신비함,

석회질의 동굴 생성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산일출봉...

 

그릇 모양의 분지 둘레를 따라 봉우리들이 왕관처럼 늘어서 있는 것이 성벽처럼 보인다하여 성산(城山)일출봉의 생성과정과

성산일출봉에서 만나는 바위, 수성화산 활동의 흔적 층리, 해안 동굴에 맺힌 역사적 이야기 등

제주를 찾기 전에 세계자연유산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가야 제주에서의 시간이 알찰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정말 알차고 꼼꼼하게 제주를 이야기해주는 책,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고 제주여행을 준비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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