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톨 꾀기 작전 그건 그렇다. 우리 어릴 적만해도 울면 망태영감님이 잡아간다고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요즘 아이들은 망태영감님 넝마할아버지도 잘 모른다. 봤으면 옛날 이야기책에서나 봤을까... 초등 1학년 도톨군. 꽤 귀엽게 생겼다. 엄마 말은 듣는둥 마는둥 하지만 그래도 엄마 말은 참 잘 듣는 착한 아이다. 엄마 말을 줄줄 외울 정도라니 엄마는 걱정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하도 듣는 이야기라 귀찮긴 하나보다. 그래도 엄마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다가 망태영감님과 넝마할아버지가 온갖 과자와 장난감으로 꼬여내도 엄마가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랬다며 안 따라가는 걸 보면 열심히 잔소리는 할 만 한가보다. 요즘 아이들이 망태영감님과 넝마할아버지를 잘 몰라 꼬이지 않아 아이들을 잡아먹지 못해 늘 배가고프다. 뽀얗고 맛있게 생긴 도톨군을 보고는 그만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며 어떻게 하면 꾀어낼 수 있을까 궁리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엿이나 로보트 태권브이로는 안되나보다 하고 준비한 것이.... 쨔라라쨘짜잔~ 뚜껑 없는 빨간 차. 낯선 이의 차는 타지 말랬다며 사양하니 재미있는 이야기로 정신없이 홀리는데 그렇게 들으며 가다보니 얼레! 도톨군네 집 앞이다. 배가 너무 고프다는 말에 딱 한 번 엄마 말을 거스르기로 하고 망태영감님과 넝마할아버지를 집 안으로 들여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다 꺼내놓는데 그러는 동안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이어지는 뒷 이야기는 너무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을까봐 여기까지만... 얇은 책 속에 담긴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순수한 아이의 동심과 옛 이야기의 주인공이 어우러진 합작품. 배고픈 망태영감님과 넝마할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내어놓은 도톨군이 너무 예쁘다. 우리 아이들도 도톨군처럼 그렇게 고운 마음씨를 지니고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