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장 콘서트 - 가정경제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 이야기
이광구 지음 / 정보와사람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통장 콘서트

재무상담. 들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선뜻 하겠다고 나서기 어렵고 들어봐야 별로 기분좋을 것 같지도 않았다.
각종 재테크 책을 읽어보아도 은행에 다달이 월세내는 빚청산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처음 쉽게 마음먹고 내었던 마이너스 통장이 하늘하늘 내리는 눈발처럼 처음엔 얇게 쌓이더니
이젠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가족 행사에도 선뜻 큰 돈을 내어놓고싶고 불시에 급한 일로 목돈이 필요할 때
돈 마련 걱정 안해도 될 정도로 부자가 되고싶은 마음이야 어느 누군들 같지 않을까.
이름은 들어보았어도 좋은 소리 들을 것 같지 않고 일찍 계획하고 이루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들켜 부끄러워질까봐 선뜻 받아보고싶다는 이야기조차 비치지 못했던 재무상담.

열 명의 재무 상담사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게도 희망을 심어주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했지만 학생회 활동의 경험이 인연이 닿아 덤으로 입사한 재무상담사 세진씨,
대출이 일억인지 이억칠천인지도 모르는 거친 동생네 이야기, 나이든 아버지의 아들 부부에게 권하는
재무상담 이야기, 아이의 학교 선생님에게 재무 상담을 해주고 아이에게 자랑스런 아버지가 된 재무상담사,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외치고 포도에 입사해 회사에서 제시하는 원칙을 묵묵히 지키는 상담사 이야기,
개인회생과 파산을 권고한 고객에게 희망돼지 저금통을 선물한 이야기, 연체 독촉과 경매 처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 고객과의 만남 등 다양한 만남과 재무상담사의 일에 관한 이야기는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월에 밀려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집 가정 경제를 계획하고 살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머리말에서 상담 후 시중에 나와 있는 가계부와 좀 다른 목표 대비 지출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부를 쓰라고
꼭 권유한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깊이 와 닿으며 한 달 남짓 쓰면 오래 쓸까 매번 쓰다가 놓기를 반복했던 가계부를 새해부터는
아니 오늘부터 당장 쓰기 시작해야겠다 그것도 꾸준히! 하며 마음먹게 되었다.
재무상담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계획 세우는 것조차 서툰 이들, 보통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희망 통장 콘서트.
마치 소설같이 쉽게 풀어놓으면서도 사례들을 통해 나는 어찌 해야 하는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되 하나의 화음으로 화합해 환상의 곡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열 명의 재무상담사의 이야기를 통해 가정 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 이 책 권해주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