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유치원 보내기 십일월에 엄청 바빴다. 마음이. 처음도 아니면서 한 번 정하면 쉽게 바꿀 수 없고 내 아이의 행복과 관련지어진다는 생각에 무게감이 더했다. 여기 저기 수소문하고 전화하고 홈페이지 들어가 교육일정과 행사도 살펴보고... 이런 내게 남편은 뭘 그리 설치느냐고 한다. 사실 나는 열혈엄마는 아닌데 남편은 나를 그리 본다. 열혈 엄마들을 못 보아서 그런게지... 첫아이 때에는 정말 떨렸다. 내가 가는 것도 아닌데 떨리고 설레이고 아이가 가서 잘 적응할까, 친구들과 잘 지낼까, 가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 미리 김칫국 마신다고 온갖 상상을 하며 입학식날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둘째는 둘째라고 첫아이 때보다는 훨씬 마음이 여유로운 편이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아직 한글도 채 다 떼지 못했는데 괜찮을까. 적응은 빨리 잘 할까... 나같은 엄마들이 많으리라. 특히 첫아이의 경우에는. 경력 25년 유치원 원장선생님의 그간 경험담과 아이들과 함께 한 일화, 운영 노하우를 풀어놓은 책이다.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이랬지, 이런 행사를 치렀는데 하며 그때 생각을 떠올리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첫아이 유치원 보내면서 불안하고 떨리고 설레이는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유치원 처음 보내는 엄마들은 이러해야 한다, 저러해야 한다 는 이론 위주의 딱딱한 육아서가 아니라 현장의 풍부한 사례를 구수한 옛이야기 풀어내듯 써놓아 훨씬 편안하고 재미있다. 첫아이를 유치원 보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책이다. 유치원에 보냈다고 아이의 교육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의 교육과정과 교사, 부모, 아이의 적극적인 참여. 한 올 한 올 가로로 세로로 엮어 짜는 옷감처럼 예쁜 무늬를 만들고 예쁜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걸 더 여실히 깨닫게 해준 책. 올해 유치원 들어가는 우리 둘째도 팟팅이다. 넌 잘 할 수 있어. 우린 잘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