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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ㅣ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
러쉰 케이리예 지음, 정영문 옮김 / 리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화려한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 눈길을 잡아두는 책이다.
무서운 것은 아닌데 신비스럽고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 눈길을 거둘 수 없는 책이다.
마치 그림자극을 보는 것처럼 편편한 그림이 살아나고 움직이며 말을 걸어온다.
검은색 바탕의 책은 그림만으로도 신비스럽다.
조용한 동네에 당나귀를 타고 걸어들어온 레자드씨.
주점에서 옷을 만들러 가기만 하면 옷감을 훔쳐가는 재단사 이야기를 듣는다.
왜 자신의 옷감을 뺏기냐며 내가 가서 옷을 만들어 오겠노라 큰소리를 탕탕 친다.
만약 자신도 옷감을 뺏기면 자신의 당나귀를 내어놓겠노라며.
그렇게 힘차게 재단사에게 갔는데 재단사는 화려하고 재미있는 말솜씨로 사람을 홀린다.
그만 옷감은 까맣게 잊고 재단사의 이야기에 빠져 웃느라 시간을 다 보낸 레자드.
결국 손바닥만한 옷감 하나만 어깨에 걸치고 낙담하며 돌아오는데
가위를 들어서가 아니라 그 재단사 정말 무섭긴 무섭다.
언제 자신의 옷감을 훔쳤느냐며 묻는 레자드에게 재단사가 하는 말이 콕 와닿았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으면서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들을 줄 몰라."
그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피해가야 할까.
아님 용감하게 도전해서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